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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상29

입사 5개월차, 신입 엔지니어의 일기 오늘은 chief engineer 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사실은 나를 합격시켜줘서 고맙다고 내 쪽에서 인사하고 싶었지만 얼떨결에 인사만 듣다가 미팅이 끝나버렸다.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순도 100%의 진심이 전해졌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비전공자에 경력도 짧은데다 일본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나를 이 회사에서는 뭘 믿고 뽑았을까 하고 의구심이 들곤 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리카르도에게 ‘넌 어떻게 그렇게 배우는 게 빨라?’ 하는 말을 듣고 조금은 진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렇게 자랑같은 글을 쓰는 게 남이 보거나, 나중에 보면 조금 재수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기록이 언젠가 내가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노련한 경력자가 되었을 때쯤 기적같은 .. 2020. 12. 1.
이사 후 첫 야근. 재택근무와 스크럼 방법론으로 일하는 나의 끄적임. 하필이면 우리 회사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센틸이 모국인 인도로 돌아가버리고, 이번달까지 인수인계를 해주기로 했던 나가야마상이 급히 스쿼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입사 3개월차의 내가 Oracle과 SAP의 Administrator가 되었다. 둘다 갑작스러운 경우라 팀 리더와 프로젝트오너도 이런 상황은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리더는 어시매니저를 한명 뽑아서 보완해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경력있는 bilingual 엔지니어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언어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탈락했고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했을 때 이 포지션의 사람을 뽑는데 1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때는 부담이 되면서도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는 채용에 정말 신중하구나, 새로.. 2020. 10. 14.
나의 도쿄 근황, 도심 속 바베큐, 도쿄캠핑, 토요스의 야경 이미 두 달 정도 지난 일이지만, 도쿄에서의 첫 바베큐, 도심 속의 캠핑, 그리고 토요스의 멋진 야경을 남겨두고자 늦었지만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의 토요스. 사진의 중간에서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쪽에 보이는 철탑이 도쿄타워이다. 빨간 태양이 주변의 하늘과 구름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가 바베큐를 했던 곳은, 신 토요스의 Wild Magic 이라는 곳이다. 직접 텐트나 장비를 가져가는 것이 아닌 데다가, 고기나 야채 또한 여기에다 사전 예약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술이나 음료 정도만 사서 가면 된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캠프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밤이 되자 이윽고 주변의 건물에도 불빛이 하나 둘 .. 2020. 10. 13.
이직 후의 근황, 요즘 도쿄, 그냥 혼잣말. 근황에 대해서 쓰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직 후 첫 출근. 그리고 어느새 재택근무만 세달 째. 입사 후에는 딱 세 번 회사에 출근을 했었다. 첫 번째가 입사일, 그마저도 노트북과 업무용 아이폰을 받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시부야 근처에서 시험이 있어서 근처에 간 김에 출근. 세 번째가 오리엔테이션. 우리 스쿼드는 매일 아침마다 sprint 회의를 하는데, 음성으로 매일매일 대화 하지만 아직까지 멤버들과 서로 얼굴을 보고 마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심지어 매니저도, 스쿼드 리더도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스쿼드는 부서랑은 전혀 다른 개념인데, 스크럼 기반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 2020. 10. 7.
도쿄도 오늘의 코로나 감염자수 367명 도쿄도가 매일 놀라운 확진자 수치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무려 367명의 감염자를 발표했다. 어지간해서는 나라가 하는 일에 반발을 하지 않던 민족성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려 ‘나라의 무책임과 정부에 대한 불만’ 이라는 부제를 달고, 도쿄도의사회 회장이 ‘분노회견’ 을 한 것이다. 이자까야나 호스트바, 캬바쿠라 같은 곳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고 사람들은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그런 곳을 방문하고... 결국 정부 차원에서 또 가게에 휴업 또는 영업시간단축을 요청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가게의 부담은 늘어나고, 사람들의 소비는 줄어들고. 영업시간 조정을 실천한 가게나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대주어야하니 정부의 부담은 또 늘어나고. 애초에 코로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졌어야 했는데, 정부 차원에서 여행을 가라고..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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