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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6

요즘 근황,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일하고 놀고 즐기는 도쿄생활 요즘 도쿄는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딜가든 시끌벅적하다. 내가 자주가는 시부야 스크램블도 예전처럼 몇 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든 듯 복작복작대고, 어쩌다 출근을 하는 날이면 반가운 동료들의 얼굴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근무 장소와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 이른바 ‘업무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제는 도쿄가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기로 하는 등 변화를 시작했다. 나역시 올해는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 (워크 + 베케이션)을 시도해볼까 한다. 아마 개발자가 되고나서 느끼는 가장 큰 메리트가 이러한 자율성이 아닐까 싶다. 재택근무를 주로 하기는 하지만 소셜 라이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엔지니.. 2022. 7. 9.
좋은 마무리, 좋은 시작. 오늘은 팀 매니저로부터 작년 연말 평가의 코멘트를 듣는데, 너무나 좋은 리뷰를 받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고생했던 시간도 있었고, 고민도 많았고, 자책감이 들 때도 많았는데 결국은 힘든 것들을 잘 마무리지었다는 점에서 과분한 점수를 받게 된 것 같아 도리어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회사 최초로 Azure 상에서 python을 디플로이를 했으니 넌 이제 전문가야.” “PO가 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고 나역시 네가 잘 해준 것들에 대해 하이라이팅을 해 줬어.” “다음 보너스와 연봉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거야. 너무 놀라진 말고!” 이 밖에도 많은 코멘트들을 들었지만, 그저 감동과 감사함 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올해는 작년에 못했던 자기개발을 더 많이 해야겠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2022. 1. 20.
211014, 스크럼 마스터 제안을 받다 매니저(Product Owner, PO)와의 미팅이 있는 목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다. 2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업무적이거나 개인적인 상담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잘 하고 있다는 긍적적인 피드백과 고맙다는 인사를 잔뜩 듣고 격려를 받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PO로부터 Scrum Master 역할을 제안 받았다. 불과 입사 1년차에, 승진도 모자라 Scrum Master라니! 나는 이 회사에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괜찮으니 꼭 입사하고 싶다고 간절히 빌던 1년 전이 떠올랐다. 네 차례의 면접과 테스트, 언어 수리 적성검사에 코딩 테스트, 케미스트리 체크와 백그라운드 체크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는 빨리 배.. 2021. 10. 14.
일기 새로운 동료가 입사 한달 째이지만 아직 어려운 게 많다며, 하필 중대 프로젝트가 많은 이 시기에 들어온 건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ws의 베테랑이자 경력이 긴 매니저였지만 오늘은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나는 그에게, “걱정마, 곧 이 일에 익숙해질거야” 하고 말했다. 문득 1년전, 우리 회사의 인프라를 대부분 구축했던 코어 엔지니어가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던 악몽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내 전담 인사담당자 였던 사토 씨에게 “지식전수가 원활하지 못해서 걱정이에요. 아무래도 내가 입사한 타이밍이 좋지 않은가봐요.” 하고 말했었다. 사토 씨는 걱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밝은 목소리로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곧 익숙해 질거에요.” 하고 나를 격려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잘 해.. 2021. 8. 30.
새로운 시작.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한 밤을 지새웠다. 개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현실을 내 탓이라 우기며 나무라고 자책한 날도 많았다. 스스로가 이토록 겁이 많았나 나조차 놀랄 만큼 두렵고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는 이제 그런 날들을 과거형으로 정리한다. 이제 그 괴로웠던 감정과 무너져버린 현실을 정리하기로 한다. 누군가 도망쳐 간 곳에 낙원이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다. 꿈도 비전도 없는 곳에서 무작정 버티기만 했던 날들의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또,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한 뼘 성장하며 행복을 느꼈던 과거의 모습도 기억한다. 이제는 새로 시작할 일들을 계획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잔해들을 하나씩 .. 2018.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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