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5 새로운 도전, 인사&직원경험 스쿼드로 이동. 입사 후 4년간 근무했던 파이낸스 스쿼드를 떠나 Employee Experience (굳이 번역하면 직원 경험이려나)으로 팀을 옮긴 지 2주째다. 올해 8월로 입사 4년이 되었고, 그동안 파이낸스 스쿼드에 중고 신입으로 입사해서 참 많이 배우고, 경험했고, 성장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있었고, 또 일본지사에서는 흔치 않은 기회로 헤이그에 있는 본사에도 다녀오고, 또 연차가 차지 않은 사원임에도 프로덕트 오너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으니 아마 나는 수많은 복들 중에서 직장 운을 타고났나 보다. 그럼에도 팀을 옮기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실 파이낸스에서 다루는 업무내용이 엔지니어가 다루기에 전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탓도 있고, 어쩌다 보니 팀에서 연장자가 되어버려 조금.. 2024. 10. 31. 지구온난화? 봄, 사쿠라 없는 사쿠라 축제 요즘 도쿄는 한창 사쿠라 축제 시즌이다. 3월 22일이 개화예정일이었는데 어느새 일주일 미루어지더니, 또 다시 일주일이 미뤄져 다음주 주말쯤 만개 예정이라고 한다. 겨울이 따뜻하더니 봄이 되자마자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벚꽃도 필 타이밍을 잡지 못했나보다. 집 근처에 작은 벚꽃 축제를 한다길래 다녀왔다. 백 그루가 있었다면 한 네 그루 정도 피었으려나, 그마저도 막 피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유투브에 브이로그를 올리다보니 블로그에는 영 손을 대지 못했다. 뭔가를 끄적이는 것도 좋아하고 기록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동영상을 편집하고 자막을 달면서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나 보다. 작년 한 해는 여기저기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많이 바빴고, 연말이 되어서는 약간의 우울함이 있었다. 원인은 딱히.. 2024. 3. 31. 자꾸만 찾아오는 새로운 기회 오늘은 갑자기 외부 컨설팅 회사와 인터뷰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내 프로젝트 개발/릴리즈 개선을 위해 현업 엔지니어들의 의견이 필요한데 대표로 선발된 인원 중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선발된 직원들은 대부분 매니저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올라가 있는 건 당연히 실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으로 된 정식 타이틀의 인비테션을 받고 나서야 아, 진짜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회사와 매니저, 선배들이 내게 보여준 무한한 지지와 헌신과 믿음은 매번 나를 감동받게 했다. 나는 내 일본인 동료들처럼 도쿄대 출신도 아니고, 유럽에서 온 동료들처럼 클라우드에 뛰어난 것도, 비즈니스에 뛰어난 리더도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겨주는 이 업무 환경에서 멋진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게 신나는 일이라는 걸.. 2021. 11. 11. 인생은 시험의 연속. 일본 IT 엔지니어의 전직 후 시험 준비. 일본에서 전직을 하고 그 과정을 제대로 정리하고 싶었지만, 게으른 탓에 아직도 제대로 된 정리를 하지 못했다. 어쨋든 무사히(?) 전직에 성공했고, 현재는 8월 1일 (입사일은 8월 3일 월요일) 입사를 앞두고 리프레쉬 겸 자율학습 시간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의 외국계 기업 전직 과정은 다음에 차차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단순히 일상을 기록해볼까. 오랜만에 구글메일에 알람이 오길래 확인했더니 입사 예정인 기업에서 온 메일이었다. 이번에 내가 이직을 하게 된 회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보험회사로, 앞으로 내가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맡게 될 업무는 회계시스템의 개발이 주를 이룬다. 독특한 점은 'Agile Platform (애자일 플랫폼)' 을 채택해서 사용 한다는 점이다. 애자일 플랫폼은 softwa.. 2020. 7. 21. 이별,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동경에서의 새로운 시작 한여름 밤의 꿈같은 짧은 시간이 지나고 가족, 친구, 그리고 모국과의 이별의 날이 다가왔다. 전날 밤에는 마지막으로 레오와 산책을 했다. 짧았던 시간 동안 이 녀석을 향한 애정은 넘쳐났는데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 탓에 마음껏 놀아주진 못했었다. 아쉬운 마음에 마당 바위에 걸터앉아 몇 번이고 레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천진한 그 눈으로 나에게 놀아달라며 흙 묻은 손을 어깨 위에 턱 턱 걸치고는 했다. 내가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먼 곳에서 택배를 보내왔다. 대기업 식품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친구는 자기 회사의 소스와 라면 등등을 아이스박스로 한가득 담아 보내주었다. 이 친구 역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본인 일로도 바쁠 텐데 굳이 잊지 않고 .. 2019. 9.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