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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상16

일본 긴급사태가 한국 재택근무자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Full remote (완전 재택근무) 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지난 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 이슈였던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 휴가 좀 보내고 재택근무 좀 하다가 오겠다는 요청을 매니저들은 흔쾌히 수락해줬다. 국외 재택근무가 어느새 7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일본에 돌아올거냐는 압박을 주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회사 때문에 눈치볼 생각은 하지말고, 가족과 있는 시간을 즐겨줘!” 하고 최고 엔지니어는 말했다. 한국에 있으니 좋은 점도 많지만 가끔은 나태해지는 스스로를 느끼기도 했고, 무엇보다 출근, 동료들과의 티타임, 활동적이었던 바이브, 긴장과 설렘을 느끼며 살던 북적북적한 도쿄생활이 그리워질 때도 있었다. 백신여권이 생기면 양국을 왔다갔다하며 자유롭게 일하면 되지.. 2021. 7. 9.
[경북/상주]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는 중덕지 출국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난주, 서울에 사는 동생이 우리 동네까지 나를 보러 내려왔다. 맡겨둔 논문들과 선물로 가져온 옷들, 그리고 대리 수령을 해 준 내 비자와 함께. 특별하게 이름난 곳이 없으니 어디를 데려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중덕지에 연꽃이 피었대'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무작정 중덕지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한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가면 연잎으로 가득 메워진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연잎들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감탄하는 동생과 함께 연꽃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단정하게 피어 있는 연꽃이 있는가 하면, 아직 채 봉우리를 터뜨리지 않은 꽃들도 있다. 줄기에서 멀어질수록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는 꽃잎의 색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 2019. 8. 28.
[경북/상주]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3. 평화로운 산책 2019/08/14 - [DreamOn/Diary] -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2. 친해지자 레오가 오고 나서 생긴 변화는 바로 아침저녁으로 꼭 산책을 한다는 것이다. 유난히도 구름이 예쁘던 날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느긋이 풍경을 감상한다. 그러면 앞서가던 레오도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는데, 가끔은 이렇게 내가 찍는 사진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한다. 시골에 살아 좋은 점은 조그만 언덕만 올라가도 이렇게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은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온갖 별들을 한 눈에 담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내가 이런 풍경에 넋을 놓고 있으면 레오는 '안 오고 뭐해? 나 좀 봐' 라고 하는 것.. 2019. 8. 15.
[경북/상주]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2. 친해지자 이전 포스팅 ➤ 나의 사랑하는 네 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첫 만남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첫 만남 2019년 5월 17일. 막 이사를 온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생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름이 없었던 보더콜리 한 마리,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아빠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개 좀 데려가슈' 라는.. verymong.tistory.com 어느새 우리 집에도 적응을 하고 제 집도 갖게 된 레오는 도둑고양이들이 나타나면 짖기도 하고 쫒아가기도 하며 나름대로 우리 집을 잘 지키고 있다. 집 주변에 나타난 고양이를 보면 기를 쓰고 달려가면서, 산책 길에 마주한 도둑고양이는 바라만 보다 돌아온다. 지붕이 너무 높았던 걸까, 제 구역이 아니기에 공과 사를 구분하려 했던 걸.. 2019. 8. 14.
[경북/상주]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첫 만남 2019년 5월 17일. 막 이사를 온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생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름이 없었던 보더콜리 한 마리,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아빠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개 좀 데려가슈' 라는 지인의 말 한마디에 녀석을 데려왔다. 어찌나 온순한지 한밤 중에 나타난 초면의 나를 보고 짖지도 않은 채,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마냥 좋다며 꼬리를 펄럭거렸다. 제대로 된 개 집조차 하나 없는 (아직 사람이 사는 집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집의 처마 아래에서 낯선 밤을 보낸 요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쪽은 까맣고 한쪽은 하얗다. 몸통은 전체적으로 검은 털이 뒤덮고 있는데 다리와 꼬리의 끝부분은 또 하얗다. 까만 털과 하얀 털이 묘하게 어우러졌으니 '까맣고 하얀 오레오 쿠키' ..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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