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직장인5 새로운 도전, 인사&직원경험 스쿼드로 이동. 입사 후 4년간 근무했던 파이낸스 스쿼드를 떠나 Employee Experience (굳이 번역하면 직원 경험이려나)으로 팀을 옮긴 지 2주째다. 올해 8월로 입사 4년이 되었고, 그동안 파이낸스 스쿼드에 중고 신입으로 입사해서 참 많이 배우고, 경험했고, 성장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있었고, 또 일본지사에서는 흔치 않은 기회로 헤이그에 있는 본사에도 다녀오고, 또 연차가 차지 않은 사원임에도 프로덕트 오너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으니 아마 나는 수많은 복들 중에서 직장 운을 타고났나 보다. 그럼에도 팀을 옮기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실 파이낸스에서 다루는 업무내용이 엔지니어가 다루기에 전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탓도 있고, 어쩌다 보니 팀에서 연장자가 되어버려 조금.. 2024. 10. 31. 자꾸만 찾아오는 새로운 기회 오늘은 갑자기 외부 컨설팅 회사와 인터뷰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내 프로젝트 개발/릴리즈 개선을 위해 현업 엔지니어들의 의견이 필요한데 대표로 선발된 인원 중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선발된 직원들은 대부분 매니저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올라가 있는 건 당연히 실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으로 된 정식 타이틀의 인비테션을 받고 나서야 아, 진짜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회사와 매니저, 선배들이 내게 보여준 무한한 지지와 헌신과 믿음은 매번 나를 감동받게 했다. 나는 내 일본인 동료들처럼 도쿄대 출신도 아니고, 유럽에서 온 동료들처럼 클라우드에 뛰어난 것도, 비즈니스에 뛰어난 리더도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겨주는 이 업무 환경에서 멋진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게 신나는 일이라는 걸.. 2021. 11. 11. Agile EXIN scrum foundation 합격 우리 회사는 애자일 중에서 스크럼 방식으로 일하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애자일이 뭔지 정말 감이 안왔었다. 이번에 회사에서 필수로 시험을 치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하는 심정으로 시험 등록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시험을 칠 순 있었지만, 책상과 방을 360도로 보여주며 녹화를 해야 하고, 시험내내 노트북 카메라는 내 얼굴을 찍고 있어야 했다.이번 주는 3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즌이기도 했고, 각종 정보 보안 관리와 감사 업무를 마감해야하기도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공부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소리다)아무튼, 정신없는 한 주였고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친 시험이었지만 운 좋게 겨우겨우 합격선을 넘을 수 있었다.EXIN 시험 준비를 통해 배운 것은… 그동안 나는 사내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 2021. 10. 1. 꿈에 그리던 외자계로 전직, 그리고 입사 1년 이번달이면 내가 입사를 한 지 1년이 된다. 처음 전직에 도전했을 때, 일본에 입사했을 때, 그리고 일본에 취업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단 한번, 아주 어렵게 방향을 틀었던 그날부터 내게는 줄곧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는 것 같았다. 2015년, 꽤 높았던 학점, 어학점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번번히 경력이직에 실패했었다.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던 한국에서의 마지막 인터뷰 이후로 다섯 해가 지났고, 나는 일본에서 현재의 회사에 지원했다. 그들은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험과 소통 능력을 가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의 자세가 훌륭하다고 했다. 게다가 배우며 성장하기에 젊은 나이이기에 더없이 좋다고 했다.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세라".. 2021. 7. 31. 차별이 허용되지 않는 곳, 외자계 기업의 문화 6월이 참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내가 현 직장으로 이직을 한 지 11개월째다.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그런 것도 있겠지만 현직장에서는 무엇보다 “차별”을 금기시한다. 인종, 국적, 성별, 종교, 장애 유무 뿐 아니라 성정체성에 대한 자유도 인정한다. 사내 모델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에 스마트하게 일처리를 하던, 그룹 본사인 유럽의 한 국가에서 일본으로 트레이닝을 왔던 동료가 거리낌없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처음에는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금새 우리들 개개인의 차이는, 회사라는 공간 속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자아 실현을 하는 데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남녀차별이 꽤 큰 이슈인데.. 2021. 6.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