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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Diary

Agile EXIN scrum foundation 합격

by Kyolee.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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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애자일 중에서 스크럼 방식으로 일하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애자일이 뭔지 정말 감이 안왔었다.
이번에 회사에서 필수로 시험을 치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하는 심정으로 시험 등록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시험을 칠 순 있었지만, 책상과 방을 360도로 보여주며 녹화를 해야 하고, 시험내내 노트북 카메라는 내 얼굴을 찍고 있어야 했다.
이번 주는 3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즌이기도 했고, 각종 정보 보안 관리와 감사 업무를 마감해야하기도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공부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소리다)
아무튼, 정신없는 한 주였고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친 시험이었지만 운 좋게 겨우겨우 합격선을 넘을 수 있었다.
EXIN 시험 준비를 통해 배운 것은… 그동안 나는 사내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존경심, 동기부여, 그리고 나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지원군과 같은 느낌을 받고는 했었다. 단순히 내가 일하는 환경은 훌륭한 사람들과 멋진 회사의 철학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번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우리 회사의 이념과 경영 방식은 Agile way of thinking 과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가장 큰 부분은 늘 격려하고 도움을 주는 매니저들이 있다는 것이다. 매니저와의 미팅이 끝나면 기분 좋고 신나는 상태로 일하게 된다. 대학원 때는 미팅하는 날이 제일 끔찍했는데… 희한하게 목요일마다 매니저와 미팅을 하면, 고민했던 일들에 대해 선구적인 조언을 받음과 동시에 격려와 동기부여를 받는다.
또 생각해보면 내가 감사해야하는 입장이지만, “항상 당신의 노력에 감사해! 넌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 하는 말을 듣는 건 내 쪽이다. 오히려 내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랑스인 매니저도, 네덜란드인 프로젝트 오너도, 일본인 동료도, 호주인 동료도, 칭찬을 참 잘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일할 때나 공부할 때 딱히 그런 칭찬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여기서는 일본어로 말하면 일본어를 잘한다, 영어를 쓰면 영어를 잘한다, 자료를 만드면 자료가 훌륭하다, 의견을 말하면 정말 도움이 된다, 일을 도와주면 정말 친절하다, 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자꾸만 이 사람들은 나를 더 문제 해결 능력이 좋은, 스킬을 가진, 협력적인, 도움이 되는 동료가 되고 싶게 만든다.
Agile 에서는 격려를 하고, 팀원들에게 Supportive 한 조언을 하는 것이 프로덕트 오너와 매니저의 역할이다. 개발 팀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는지 살펴주되 절대 업무적인 지시를 하지 않는 것 또한 프로덕트 오너가 주의해야할 일이다.
어쨌든 나는 Agile 방식과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나치게 자유분방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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