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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Diary

240331 - 봄, 사쿠라 없는 사쿠라 축제

by Kyolee.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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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쿄는 한창 사쿠라 축제 시즌이다. 3월 22일이 개화예정일이었는데 어느새 일주일 미루어지더니, 또 다시 일주일이 미뤄져 다음주 주말쯤 만개 예정이라고 한다. 겨울이 따뜻하더니 봄이 되자마자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벚꽃도 필 타이밍을 잡지 못했나보다. 
집 근처에 작은 벚꽃 축제를 한다길래 다녀왔다. 백 그루가 있었다면 한 네 그루 정도 피었으려나, 그마저도 막 피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유투브에 브이로그를 올리다보니 블로그에는 영 손을 대지 못했다. 뭔가를 끄적이는 것도 좋아하고 기록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동영상을 편집하고 자막을 달면서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나 보다. 
 
작년 한 해는 여기저기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많이 바빴고, 연말이 되어서는 약간의 우울함이 있었다. 원인은 딱히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꿈꾸던 것들이 대부분 이루어지면서 열심히 해야할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마음이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어린 날의 내가 봤다면 기가막혔을 것이다. 서른이 되고, 원하는 나라였던 일본에 오고, 꿈꾸던 일을 하면서 팔자 좋은 소리나 하고 앉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좀 더 바쁘게 살아보고 몸을 움직이기로 하자고 결심했고, 다행히 요즘은 다시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또,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삶을 멀리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낙관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브이로그나 블로그나 둘다 취미로 하고 있는거라 딱히 방향성이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고 나서 반응을 보거나, 댓글로 소통을 하는 게 재미있다보니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은 생긴다. 
 
일단 오늘 하루 남은 시간은 앞으로 작고 소중한 이 두가지 취미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와, 곧 다가올 골든위크 여행 계획이나 세우면서 보내야겠다. 
 
그럼 메리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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