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Product Owner, PO)와의 미팅이 있는 목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다.
2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업무적이거나 개인적인 상담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잘 하고 있다는 긍적적인 피드백과 고맙다는 인사를 잔뜩 듣고 격려를 받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PO로부터 Scrum Master 역할을 제안 받았다. 불과 입사 1년차에, 승진도 모자라 Scrum Master라니! 나는 이 회사에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괜찮으니 꼭 입사하고 싶다고 간절히 빌던 1년 전이 떠올랐다. 네 차례의 면접과 테스트, 언어 수리 적성검사에 코딩 테스트, 케미스트리 체크와 백그라운드 체크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는 빨리 배우고 빨리 이해한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얘기였다.
그 배경에는 내 가족만큼이나 나를 지원하고 존중해주는 팀원들, 기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매니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지원받았던 충분한 권한(!)과 전폭적인 트레이닝들이 있었다. 투명성, 존중, 책임과 격려, 충분한 교육과 지원, 모든 것들이 나를 더 잘 하고 싶은, 더 좋은 팀원이 되게끔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Scrum Master가 되면 PO와 함께, 비즈니스 가치와 원칙을 이해하고 팀원들의 장애를 해결하고, 무엇보다 스쿼드가 성공적으로 프로세스를 이끌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해야하는 책임을 갖게 된다. 그동안은 내가 관리하는 시스템과 프로젝트만 신경을 써왔다면, 지금부터는 잘 모르던 팀원들 각각의 프로젝트와 테스크에 대해 비즈니스상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된다.
사실 내가 Scrum Master로서 잘 할것이라는 확신은 아직 없지만 스쿼드의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이해해서 우리 스쿼드의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만은 확실하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데도 설렘이 가득했던 날이었고, 오늘 산책 중의 밤하늘은 참 아름다웠다.
쿄리생각/다이어리
스크럼 마스터 제안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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