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일상/도쿄생활

이사 후 첫 야근. 재택근무와 스크럼 방법론으로 일하는 나의 끄적임.

by Kyolee. 2020. 10. 14.
반응형

 

하필이면 우리 회사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센틸이 모국인 인도로 돌아가버리고, 이번달까지 인수인계를 해주기로 했던 나가야마상이 급히 스쿼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입사 3개월차의 내가 Oracle과 SAP의 Administrator가 되었다. 둘다 갑작스러운 경우라 팀 리더와 프로젝트오너도 이런 상황은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리더는 어시매니저를 한명 뽑아서 보완해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경력있는 bilingual 엔지니어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언어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탈락했고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했을 때 이 포지션의 사람을 뽑는데 1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때는 부담이 되면서도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는 채용에 정말 신중하구나, 새로운 어시매니저를 기다리느니 일단 내가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는게 편하겠구나 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성격상 개발이 더 재미있다보니 메일이 쌓여도, 메신저가 울려도, 팀즈에서 내 이름이 태그가 되어도, 되도록이면 개발 태스크를 최우선으로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하루안에 쇼부를 보고 싶어서 매달리고, 결국 오늘처럼... 하루 근무시간이 7시간인데 초과근무를 7시간 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
조직문화는 물론 모든 업무가 클라우드화된 우리 회사에서, 이미 너무 잘 정착된 스크럼 방법론 속에서 일하는 건 꽤 신나는 일이고, 가끔 이런 첨단의 기술환경 속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Dev/Ops 태스크와 워라밸을 스스로 매니징하는데는 난 아직 조금 서투른 것 같다.
여하튼 당장 해야할 일과, 주어진 일들로 당분간은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해야 될텐데...
다행히 너 고생많다고, 월말에 휴가 가면 일 걱정말고 푹 쉬고 오라던 리더의 말이 너무나 고마웠다. 참, 생각해보면 일은 일대로 엄청 빡센데 이런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가 참 좋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