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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상/도쿄생활20

211221 오랜만의 시부야 출근, 정신없는 연말 오늘도 오랜만에 오피스로 출근을 했다. 일본 회사들 중에는 10월말부터 출근을 권장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우리 회사는 코로나에 상관없이 전원 재택근무 자율화를 추진하는 flexibility 를 시간과 장소에 모두 부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딱 두 시간만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오후는 시부야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아참, 오늘은 ceo의 송별회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 일본의 ceo 였던 프랭크 씨가 벨기에의 ceo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1년 반 동안 물리적 출근을 했던 게 10번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그 때마다 회사 카페나 엘리베이터에서 프랭크 씨를 마주치기는 했었다. 금요일에 우연히 우리 팀을 지나칠 때면 Have a nice weekend guys! 하고 손을 흔들며 퇴근하던 모습도 떠오른다. 그.. 2021. 12. 21.
11월, 이 시국에 드디어 일본 귀국!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 건지 모르겠다. 대구 공항발 제주에어 나리타행 티켓은 진작에 취소되고, 인천공항 출발은 2주가 연기되어버렸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라면 취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말을 듣고 급히 인천공항에서 나리타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해외에서 재택으로 업무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기에 꼭 입국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취로비자 연장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서두르게 되었다. 일본으로 향하는 국내선들이 지방 공항에서는 거의 비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에 사는 나는 하는 수 없이 인천까지 가야했는데, 토요일 아침 11시 비행기라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 휴가를 쓰면서 나를 인천공.. 2021. 11. 6.
입사 5개월차, 신입 엔지니어의 일기 오늘은 chief engineer 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사실은 나를 합격시켜줘서 고맙다고 내 쪽에서 인사하고 싶었지만 얼떨결에 인사만 듣다가 미팅이 끝나버렸다.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순도 100%의 진심이 전해졌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비전공자에 경력도 짧은데다 일본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나를 이 회사에서는 뭘 믿고 뽑았을까 하고 의구심이 들곤 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리카르도에게 ‘넌 어떻게 그렇게 배우는 게 빨라?’ 하는 말을 듣고 조금은 진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렇게 자랑같은 글을 쓰는 게 남이 보거나, 나중에 보면 조금 재수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기록이 언젠가 내가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노련한 경력자가 되었을 때쯤 기적같은 .. 2020. 12. 1.
이사 후 첫 야근. 재택근무와 스크럼 방법론으로 일하는 나의 끄적임. 하필이면 우리 회사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센틸이 모국인 인도로 돌아가버리고, 이번달까지 인수인계를 해주기로 했던 나가야마상이 급히 스쿼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입사 3개월차의 내가 Oracle과 SAP의 Administrator가 되었다. 둘다 갑작스러운 경우라 팀 리더와 프로젝트오너도 이런 상황은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리더는 어시매니저를 한명 뽑아서 보완해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경력있는 bilingual 엔지니어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언어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탈락했고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했을 때 이 포지션의 사람을 뽑는데 1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때는 부담이 되면서도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는 채용에 정말 신중하구나, 새로.. 2020. 10. 14.
나의 도쿄 근황, 도심 속 바베큐, 도쿄캠핑, 토요스의 야경 이미 두 달 정도 지난 일이지만, 도쿄에서의 첫 바베큐, 도심 속의 캠핑, 그리고 토요스의 멋진 야경을 남겨두고자 늦었지만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의 토요스. 사진의 중간에서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쪽에 보이는 철탑이 도쿄타워이다. 빨간 태양이 주변의 하늘과 구름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가 바베큐를 했던 곳은, 신 토요스의 Wild Magic 이라는 곳이다. 직접 텐트나 장비를 가져가는 것이 아닌 데다가, 고기나 야채 또한 여기에다 사전 예약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술이나 음료 정도만 사서 가면 된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캠프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밤이 되자 이윽고 주변의 건물에도 불빛이 하나 둘 ..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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