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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15

[나가사키] 70년 역사의 커피숍 후지오와 안경다리(메가네바시) 구라바엔에서의 눈부신 일정을 보낸 후 이번에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물하기로 한다. 나가사키에서 1946년(쇼와 21년)에 개업한 이래 무려 70년째 대대로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는 카페 후지오(富士男)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적당한 테이블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벽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서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복장에서도 왠지 모를 진중함이 느껴진다. 밀크쉐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라멜 케이크와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특히 에그샌드위치는 카페 후지오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머스타드를 바른 푹신한 빵에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계란이 입안에 넣자마자 스며들 듯 녹아버린다. 이 메뉴를 강력하게 추천해왔던 일행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함께 나온 수박은 입가.. 2018. 12. 11.
[나가사키] 본고장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과 구라바엔(글로벌 정원) 나가사키에 도착한 것은 늦은 저녁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나가사키 탐방은 2일차 부터 시작되었다. 여행 동안에는, 특히나 입에 맞는 먹거리가 많은 일본 여행 중이라면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날 새벽은 하나우사기(花うさぎ)에서 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아침은 해장을 할 겸 나가사키 본고장의 짬뽕을 맛보기로 했다.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여유롭게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오늘의 일정인 구라바엔을 가기 전까지 조금은 시간이 없으니 점심을 먹기 전까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스텝에게 가까운 곳에 나가사키 짬뽕이 맛있는 집이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이 곳 '텐텐유 (天天有)'를 소개해 주었다. 사실.. 2018. 12. 9.
[나가사키] 나가사키 오코노미야끼 맛집 하나우사기와 유쾌한 아주머니들 미노시마의 호스텔 후타기 (Hostel Futagi) 에서의 2박을 마치고 어느덧 여행의 셋째날이 시작되었다. 이날 아침 역시 안젤리카 커피 스텐드 (Angelica Coffee Stand) 에서 정갈한 일본식 조식과 함께 시작했다. 조식을 먹고 난 후에는 커피와 차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아늑한 안젤리카에서 오전의 여유를 느끼고, 나가사키로 떠나기 위해 하카타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코인 록커에 짐을 두고 여유롭게 하카타역 주변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터미널과 역 어느 곳에도 우리의 캐리어를 보관할 빈 록커가 없었다. 복잡한 하카타역의 이곳 저곳을 헤메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고 우연히 마주한 라멘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일본의 여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 2018. 12. 7.
[후쿠오카] Gram 푹신푹신 팬케이크와 학문의 신, 다자이후 텐만구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2일차의 날이 밝았다. 내가 같이 여행을 하는 친구, 동생들에게 전도하는 말 중 '여행의 꽃은 조식!' 이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는 아침을 챙겨먹지 않더라도, 활기차고 든든한 여행을 위해서 아침식사는 필수이다. 우리가 머무른 호스텔 후타기에서는 700엔을 결제하면 근처에 위치한 Angelica Coffee Stand 라고 하는 카페의 2층에서 일본식의 정갈하고 간소한 조식을 즐길 수 있다. 안젤리카 커피 스탠드에 조식을 먹으러 왔다고 한 뒤 잠시 기다리면 점원이 올라와 오늘의 메뉴를 하나하나 소개해준다. 이날의 아침 메뉴는 된장으로 조리된 담백한 돼지고기, 톳과 단호박, 절인오이와 미소시루. 일본에 오면 한국에서의 몇 배로 잘 먹고 잘 다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푹.. 2018. 12. 5.
[후쿠오카] 미노시마 호스텔 후타기 대나무 불빛과 산신(사미센)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왔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는 단연 후쿠오카(福岡)이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0분, 부산항에서는 배로 약 3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부산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참으로 합리적인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큐슈,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로는 첫째로 유후인이나 벳푸와 같은 온천지와 근접해 있어서 온천 여행을 하기 좋다는 점, 둘째로는 모츠나베, 미즈타키, 돈코츠 라멘과 같은 음식들을 본고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셋째로는 중심지인 쇼핑의 천국과도 같은 텐진과 하카타에서 마음껏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점은 조금만 중심가를 벗어나도 한적하고 조용한, 말 그대로 사람사는 동네.. 201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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