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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맛/큐슈

[나가사키] 70년 역사의 커피숍 후지오와 안경다리(메가네바시)

by Kyolee.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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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바엔에서의 눈부신 일정을 보낸 후 이번에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물하기로 한다. 나가사키에서 1946년(쇼와 21년)에 개업한 이래 무려 70년째 대대로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는 카페  후지오(富士男)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적당한 테이블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벽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서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복장에서도 왠지 모를 진중함이 느껴진다. 

 

 

밀크쉐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라멜 케이크와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특히 에그샌드위치는 카페 후지오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카페 후지오의 카라멜 케이크
카페 후지오의 카라멜 케이크

 

카페 후지오의 에그 샌드위치
카페 후지오의 에그 샌드위치

 

머스타드를 바른 푹신한 빵에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계란이 입안에 넣자마자 스며들 듯 녹아버린다. 이 메뉴를 강력하게 추천해왔던 일행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함께 나온 수박은 입가심 용이었을까? 특유의 센스가 돋보인다. 

 

나가사키 안경다리 (메가네바시)

 

눈과 입이 황홀했던 디저트 타임을 끝내고, 이번에는 호스텔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안경다리라고 불리는 메가네바시(眼鏡橋)를 향해 달렸다. 메가네(眼鏡)는 '안경', 바시(하시, 橋)는 '다리'를 뜻해서 한국어로는 '안경 다리'라고 불리운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아치형의 다리가 물에 비친 그림자와 함께 동그란 안경알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리 준비해왔던 나가사키 전용 토퍼는 바로 이 안경 다리의 이미지였다. 진짜 안경다리와, 그림 안경다리의 만남. 

 

 

나가사키 안경 다리의 중요한 포인트 또 하나는 바로 이 하트모양의 돌. 이 돌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하트돌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나가사키는 하우스 텐보스 쪽이 아니면, 관광 스팟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곳곳에서 소소한 여행 포인트를 찾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특히, 나가사키에 다녀왔다면 필수로 먹어야 한다는 나가사키의 3대 카스테라 (후쿠사야, 분메이도, 쇼오켄)를 먹는 것도 색다른 묘미이다. 우리가 사왔던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1624년 포르투갈인에게 제조법을 전수받아 무려 4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카스테라를 그다지 좋아하는 나 역시도 그 풍부하고 담백한 맛에 매료되어 앉은 자리에서 몇 조각씩을 집어먹었다. 

 

 

이제는 영행의 즐거웠던 기억을 함께 싣고 돌아갈 시간.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두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나가사키! 안녕 후쿠오카!

 

카페 후지오

2-12 Kajiyamachi, Nagasaki-shi, Nagasaki-ken 850-0831, Japan

+81 95-82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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