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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새로운 동료가 입사 한달 째이지만 아직 어려운 게 많다며, 하필 중대 프로젝트가 많은 이 시기에 들어온 건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ws의 베테랑이자 경력이 긴 매니저였지만 오늘은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나는 그에게, “걱정마, 곧 이 일에 익숙해질거야” 하고 말했다. 문득 1년전, 우리 회사의 인프라를 대부분 구축했던 코어 엔지니어가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던 악몽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내 전담 인사담당자 였던 사토 씨에게 “지식전수가 원활하지 못해서 걱정이에요. 아무래도 내가 입사한 타이밍이 좋지 않은가봐요.” 하고 말했었다. 사토 씨는 걱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밝은 목소리로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곧 익숙해 질거에요.” 하고 나를 격려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잘 해.. 2021. 8. 30.
늦깎이 비전공자의 터닝 포인트 일본취업 - 내가 만난 IT 회사들 (2) 오늘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면서 면접에 대한 걱정이 있는 분들을 위해 나의 인터뷰 일화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비밀 댓글로 고민과 질문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얘기를 보다 보면, 내가 일본 취업을 처음 준비했을 때의 막연함과 불안함이 떠오른다. 그 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걱정마, 잘 될거야" 라는 말, 시공간을 넘어 오늘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취업 준비 폴더에 있는 2019년의 자료들을 꺼내보기로 했다. 처음 일본 취업 준비를 할 때는 개인적으로 구인 공고 사이트의 정보를 보고 메일을 써보기도 했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네오캐리어 같은 회사를 통해 취업 인터뷰에 시험삼아 응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취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면접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상.. 2021. 8. 29.
늦깎이 비전공자의 터닝 포인트 일본취업 - 면접/인터뷰 편 (1) 나와 비슷한 늦깎이 비전공자 여성들이 일본 아이티 취업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위안과 정보 공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일본 취업 관련 포스팅을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진전이 있지는 못했다. 역시 블로그는 부지런한 사람이 해야하는 게 맞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비밀댓글로 고민과 질문을 남겨주셨다. 특히 나처럼 비전공자에, 일본 취업을 망설이는, 서른 전후반의 여성분들이 많았다. 어떤 학원을 다녔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았지만 내가 다녔던 학원이나 수강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싶지는 않기에 공개적으로 알려드릴 계획은 없다. 다만 비밀 댓글로 물어주시는 분들께는 이전처럼 계속 알려드릴 생각이다. 오늘은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일본기업의 면접 분위기, 질문 등에 대해 궁.. 2021. 8. 15.
8월 6일 네덜란드인 매니저와의 미팅 후 몸도 마음도 바쁜 시기다. 새로운 사내 프로젝트가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매니저랑 대화하고나면 그런 걱정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어제는 유저가 비용 얘기를 하면서 프로세스 변경을 요청했다. 내가 ‘비용’ 얘기를 그대로 전달했더니, 매니저는 “비용 걱정은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걱정하는 건 what makes your life easier 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정말 재능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 5분이라도 매뉴얼한 일에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작은 시간이 쌓여서 당신을 귀찮게 하는 게 싫다”고 말했다. 매번 그와 미팅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고민에 대해서도 리더다운 제안을 해주고, 나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는 힘을 보태어주고, 마지막에는 나의 장점들을 상.. 2021. 8. 6.
일본 긴급사태가 한국 재택근무자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Full remote (완전 재택근무) 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지난 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 이슈였던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 휴가 좀 보내고 재택근무 좀 하다가 오겠다는 요청을 매니저들은 흔쾌히 수락해줬다. 국외 재택근무가 어느새 7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일본에 돌아올거냐는 압박을 주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회사 때문에 눈치볼 생각은 하지말고, 가족과 있는 시간을 즐겨줘!” 하고 최고 엔지니어는 말했다. 한국에 있으니 좋은 점도 많지만 가끔은 나태해지는 스스로를 느끼기도 했고, 무엇보다 출근, 동료들과의 티타임, 활동적이었던 바이브, 긴장과 설렘을 느끼며 살던 북적북적한 도쿄생활이 그리워질 때도 있었다. 백신여권이 생기면 양국을 왔다갔다하며 자유롭게 일하면 되지..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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