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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맛18

[교토] 가장 일본다운 곳, '가츠규' 의 규카츠 교토는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의 흔적과 문화재를 잘 간직하고 있어 종종 '일본의 경주(慶州)' 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평범한 골목길에서도 전통 가옥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둑어둑하지만 가게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길가의 가로등 덕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운치있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멀리 교토의 랜드마크인 교토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둠을 뚫고 달려온 곳은 바로 '가츠규' 라고 하는 교토의 규카츠 전문점. 한국인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음식이라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이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으니 낯선 한자에도 당황할 필요 없고. 이전데 도쿄의 모토모라 규카츠에서는 개인 화로가 있어 고기의 굽기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가.. 2018. 12. 20.
[오사카] 남오사카의 부엌, 쿠로몬 시장 드디어 오사카 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 편의점에서 사둔 프리미엄 딸기 롤케이크과 함께 가벼운 아침의 시작. 때마침 오사카의 부엌이라는 쿠로몬 시장이 숙소 근처에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쿠로몬 시장이라는 이름은 이전에 엔메이지 라고 불리던 큰 절의 검은 문에서 기인하여 뜻이 검은문(黒門, 쿠로몬) 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다소 옛스러운 낡은 간판을 지나 들어가다보면 천장의 커다란 생선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집' 이라는 간판이 있는 것을 보니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는 듯했다.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본 딸기 찹쌀 모찌는 찹쌀떡 위에 딸기가 놓여진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치즈를 올려서 구운 먹음직스러운 게딱지도 하나 구매하고. 여러 가게들을 기웃거리다가 고베규를 구워주는 곳에 다다랐다. 가격이 .. 2018. 12. 19.
[오사카] 먹다가 쓰러지는 오코노미야끼와 타꼬야끼 오사카에서는 '먹다가 망한다' 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먹거리가 많은 곳이다. 일전에 출장으로 오사카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짧은 일정이라 마음껏 둘러보지 못했던 것이 내심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때마침 친구와 일정이 맞아 새해를 기념으로 오사카/교토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친구와 나는 현대 다이너스카드 회원이기 때문에 2016년에 생긴 김해공항 국제선 스카이 허브 라운지를 이용했다. 연휴기간이라 더욱 시끌벅적했던 게이트를 벗어나 여유롭고 편안하게 출국을 기다릴 수 있었다. 왠만한 샐러드 바 못지 않은 식사 메뉴부터 맥주까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교토로 가기 위한 ICOCA 카드 구입. JR 서일본 노선, 간사이 지하철, 사철, 버스 .. 2018. 12. 16.
[나가사키] 70년 역사의 커피숍 후지오와 안경다리(메가네바시) 구라바엔에서의 눈부신 일정을 보낸 후 이번에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물하기로 한다. 나가사키에서 1946년(쇼와 21년)에 개업한 이래 무려 70년째 대대로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는 카페 후지오(富士男)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적당한 테이블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벽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서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복장에서도 왠지 모를 진중함이 느껴진다. 밀크쉐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라멜 케이크와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특히 에그샌드위치는 카페 후지오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머스타드를 바른 푹신한 빵에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계란이 입안에 넣자마자 스며들 듯 녹아버린다. 이 메뉴를 강력하게 추천해왔던 일행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함께 나온 수박은 입가.. 2018. 12. 11.
[나가사키] 본고장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과 구라바엔(글로벌 정원) 나가사키에 도착한 것은 늦은 저녁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나가사키 탐방은 2일차 부터 시작되었다. 여행 동안에는, 특히나 입에 맞는 먹거리가 많은 일본 여행 중이라면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날 새벽은 하나우사기(花うさぎ)에서 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아침은 해장을 할 겸 나가사키 본고장의 짬뽕을 맛보기로 했다.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여유롭게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오늘의 일정인 구라바엔을 가기 전까지 조금은 시간이 없으니 점심을 먹기 전까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스텝에게 가까운 곳에 나가사키 짬뽕이 맛있는 집이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이 곳 '텐텐유 (天天有)'를 소개해 주었다. 사실.. 201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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