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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맛/오사카・교토

[오사카] 먹다가 쓰러지는 오코노미야끼와 타꼬야끼

by Kyolee. 201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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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는 '먹다가 망한다' 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먹거리가 많은 곳이다. 일전에 출장으로 오사카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짧은 일정이라 마음껏 둘러보지 못했던 것이 내심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때마침 친구와 일정이 맞아 새해를 기념으로 오사카/교토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김해공항 스카이 허브 라운지
김해공항 스카이 허브 라운지

 

친구와 나는 현대 다이너스카드 회원이기 때문에 2016년에 생긴 김해공항 국제선 스카이 허브 라운지를 이용했다. 연휴기간이라 더욱 시끌벅적했던 게이트를 벗어나 여유롭고 편안하게 출국을 기다릴 수 있었다. 왠만한 샐러드 바 못지 않은 식사 메뉴부터 맥주까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오사카 ICOCA 키티 카드
키티의 나라 일본. 왼쪽은 ICOCA 교통카드, 오른쪽 KASHIMAYA HOPPER'S CARD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교토로 가기 위한 ICOCA 카드 구입. JR 서일본 노선, 간사이 지하철, 사철, 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로서 사용할 수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티머니 카드와 비슷한데, 오사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 1위를 기록하는 오사카답게, 블로그에서 소문이 자자한 곳들은 이미 한국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보다는 현지인이 갈만한 분위기의 이자까야를 가고 싶어 찾아헤메다 보니 새빨간 도리이가 시선을 이끄는 토라메요코쵸우(虎目横丁)를 발견했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입구에 들어서면 점원이 친절하게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메뉴판을 보아하니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다양한 요리의 전문점들이 구역별로 나누어 있는 골목식당 컨셉의 이자까야였다. 한국의 코다차야와 비슷한 느낌이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오사카 음식이라하면 뭐니뭐니해도 오코노미야끼(お好み焼き)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야끼야끼데판 봉쿠라가(やきやき鉄板 ぼんくら家)라는 이름의 가게에서 오코노미야끼를 먹기로 했다. 착석한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한 후 부터는, 점원을 통해 다른 가게의 메뉴들을 주문하고 배달받아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토요일 저녁 답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길에는 관광객이 많아 괜히 '경상남도 오사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는데, 가게 안에 들어오고 나서야 일본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주문한 오코노미야끼가 구워지는 모습.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오코노미야끼를 기다리며 맥주와 콜라로 목을 축여본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입구의 빨간 도리이가 마치 신사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컨셉에 걸맞게 운세를 볼 수 있는 오미쿠지(おみくじ)가 있었다. 이자까야 안에 오미쿠지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고, 때마침 새해인지라 재미삼아 뽑아보았더니 '소길'과 '중길'이 나왔다. 행복의 크기보다는 길하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냐며 서로를 위로해본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드디어 주문한 야끼토리와 오코노미야끼가 모두 나오고.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육즙이 팡팡 터지는 야끼토리도 사이좋게 하나씩 맛본다.

 

오사카 난바 토라메요코쵸우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비스로 롤리팝 캔디를 받았다. 

 

오사카 난바 타코야끼

 

기분좋게 입가심까지 마쳤지만, 타꼬야끼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오사카 난바 타코야끼

 

숙달된 솜씨로 타꼬야끼를 돌리는 전문가의 손동작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한다. 왜 오사카의 타꼬야끼는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더 맛있는 걸까?

 

오사카 난바 타코야끼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우니 타코센 (たこせん) 이라고 하는 100엔 짜리 메뉴를 주문했다. 

 

오사카 난바 타코야끼

 

짭조름한 센베이 사이에 타꼬 두 개가 끼워져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니 먹기는 다소 불편하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는 맛이다.

 

오사카 난바

 

부산에서 김해로,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공항으로, 공항에서 난바로. 짧은 거리지만 이리저리 이동하느라 바빴던 첫째날. 이제 다음 날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 에너지를 비축하기로 한다. 다음날은 다음날의 먹방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오사카 토라메요코쵸우

2 Chome-3-1 5 Sennichimae, Chūō-ku, Osaka-shi, Osaka-fu 542-0074, Japan

+81 6-6636-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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