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사카 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 편의점에서 사둔 프리미엄 딸기 롤케이크과 함께 가벼운 아침의 시작.
때마침 오사카의 부엌이라는 쿠로몬 시장이 숙소 근처에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쿠로몬 시장이라는 이름은 이전에 엔메이지 라고 불리던 큰 절의 검은 문에서 기인하여 뜻이 검은문(黒門, 쿠로몬) 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다소 옛스러운 낡은 간판을 지나 들어가다보면 천장의 커다란 생선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집' 이라는 간판이 있는 것을 보니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는 듯했다.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본 딸기 찹쌀 모찌는 찹쌀떡 위에 딸기가 놓여진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치즈를 올려서 구운 먹음직스러운 게딱지도 하나 구매하고.
여러 가게들을 기웃거리다가 고베규를 구워주는 곳에 다다랐다.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이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냐며 호기롭게 3,000엔 짜리 고베규 꼬치를 주문했다.
고베규 가게에서는 주문한 음식 외에도 다른 곳에서 사온 음식들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의 야시장 같은 모습이 어딘지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곳에서 고베규와 더불어 초밥집에서 사온 관자, 연어, 새우 초밥, 그리고 치즈 게딱지와 딸기 모찌로 출출했던 아침 배를 채웠다.
오사카의 부엌인 쿠로몬 시장의 구경을 끝내고, 이번에는 부엌 용품을 파는 난바시티점의 네츄럴 키친으로 향했다.
네츄럴 키친(Natural Kitchen) 은 다양한 부엌용품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과 잡하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세금을 포함하여 108엔 정도이기 때문에 젓가락, 스푼, 작은 종지 등을 사면서 소소한 지름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잠깐동안이지만 소소한 쇼핑을 끝내고 역 근처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Cafe break, to the forest 라는 이름에 맞게 벽면의 인테리어가 숲을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복잡했던 곳을 벗어나 잠시나마 잔잔한 음악과 함께 Break time 을 가져본다.
일본에서는 한국고 달리, 바닐라 라떼 위에도 휘핑크림을 올려주는데 부드럽고 달콤한데다 카페인도 약해서 내 취향에는 딱 맞았다. 짧은 오전 일정 동안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색다른 매력을 갖춘 교토 여행기를 예고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