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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대학원을 떠나기로 결심하다. 연말을 맞이하여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이지만 몇 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들을 일단 적어두기 좋다는 것. 생각은 물에 떨어뜨린 물감 한 방울처럼 우선 한 번 시작하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뻗어나간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생각의 확산 속도를 펜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굳은살이 박힌 검지와 중지를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뇌 속에서 불어나는 중구난방한 형태의 생각들을 적어내리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일단 써버리기 시작했던 글들을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실 양날의 검이라도 느껴지는 것이, 간밤에 아무리 진심을 다해 쓴 간절한 글이라도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하.. 2018. 12. 4.
[후쿠오카] 미노시마 호스텔 후타기 대나무 불빛과 산신(사미센)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왔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는 단연 후쿠오카(福岡)이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0분, 부산항에서는 배로 약 3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부산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참으로 합리적인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큐슈,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로는 첫째로 유후인이나 벳푸와 같은 온천지와 근접해 있어서 온천 여행을 하기 좋다는 점, 둘째로는 모츠나베, 미즈타키, 돈코츠 라멘과 같은 음식들을 본고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셋째로는 중심지인 쇼핑의 천국과도 같은 텐진과 하카타에서 마음껏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점은 조금만 중심가를 벗어나도 한적하고 조용한, 말 그대로 사람사는 동네.. 201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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