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리생각61 스크럼 마스터 제안을 받다 매니저(Product Owner, PO)와의 미팅이 있는 목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다.2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업무적이거나 개인적인 상담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잘 하고 있다는 긍적적인 피드백과 고맙다는 인사를 잔뜩 듣고 격려를 받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PO로부터 Scrum Master 역할을 제안 받았다. 불과 입사 1년차에, 승진도 모자라 Scrum Master라니! 나는 이 회사에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괜찮으니 꼭 입사하고 싶다고 간절히 빌던 1년 전이 떠올랐다. 네 차례의 면접과 테스트, 언어 수리 적성검사에 코딩 테스트, 케미스트리 체크와 백그라운드 체크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는 빨리 배우.. 2021. 10. 14. Agile EXIN scrum foundation 합격 우리 회사는 애자일 중에서 스크럼 방식으로 일하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애자일이 뭔지 정말 감이 안왔었다. 이번에 회사에서 필수로 시험을 치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하는 심정으로 시험 등록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시험을 칠 순 있었지만, 책상과 방을 360도로 보여주며 녹화를 해야 하고, 시험내내 노트북 카메라는 내 얼굴을 찍고 있어야 했다.이번 주는 3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즌이기도 했고, 각종 정보 보안 관리와 감사 업무를 마감해야하기도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공부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소리다)아무튼, 정신없는 한 주였고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친 시험이었지만 운 좋게 겨우겨우 합격선을 넘을 수 있었다.EXIN 시험 준비를 통해 배운 것은… 그동안 나는 사내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 2021. 10. 1. 8월 6일 네덜란드인 매니저와의 미팅 후 몸도 마음도 바쁜 시기다. 새로운 사내 프로젝트가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매니저랑 대화하고나면 그런 걱정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어제는 유저가 비용 얘기를 하면서 프로세스 변경을 요청했다. 내가 ‘비용’ 얘기를 그대로 전달했더니, 매니저는 “비용 걱정은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걱정하는 건 what makes your life easier 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정말 재능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 5분이라도 매뉴얼한 일에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작은 시간이 쌓여서 당신을 귀찮게 하는 게 싫다”고 말했다.매번 그와 미팅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고민에 대해서도 리더다운 제안을 해주고, 나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는 힘을 보태어주고, 마지막에는 나의 장점들을 상기.. 2021. 8. 6. 꿈에 그리던 외자계로 전직, 그리고 입사 1년 이번달이면 내가 입사를 한 지 1년이 된다. 처음 전직에 도전했을 때, 일본에 입사했을 때, 그리고 일본에 취업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단 한번, 아주 어렵게 방향을 틀었던 그날부터 내게는 줄곧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는 것 같았다. 2015년, 꽤 높았던 학점, 어학점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번번히 경력이직에 실패했었다.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던 한국에서의 마지막 인터뷰 이후로 다섯 해가 지났고, 나는 일본에서 현재의 회사에 지원했다. 그들은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험과 소통 능력을 가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의 자세가 훌륭하다고 했다. 게다가 배우며 성장하기에 젊은 나이이기에 더없이 좋다고 했다.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세라".. 2021. 7. 31. 차별이 허용되지 않는 곳, 외자계 기업의 문화 6월이 참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내가 현 직장으로 이직을 한 지 11개월째다.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그런 것도 있겠지만 현직장에서는 무엇보다 “차별”을 금기시한다. 인종, 국적, 성별, 종교, 장애 유무 뿐 아니라 성정체성에 대한 자유도 인정한다. 사내 모델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에 스마트하게 일처리를 하던, 그룹 본사인 유럽의 한 국가에서 일본으로 트레이닝을 왔던 동료가 거리낌없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처음에는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금새 우리들 개개인의 차이는, 회사라는 공간 속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자아 실현을 하는 데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남녀차별이 꽤 큰 이슈인데.. 2021. 6. 1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