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21 일본에서 재택근무하는 개발자의 보통날, 약간의 자기개발 이 사진 너무 리얼한 집밥 그 자체라 웃기다. 어느새 아침엔 후리스를 입어야 좀 추위가 덜해서...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치찌개에 소세지랑 한국 사각 어묵까지 넣어서 부대찌개처럼 먹어봤다. 엄마가 만든 묵은지에, 멸치 디포리 코인 육수를 넣었으니 맛없기 어려운 조합이다. 요즘은 평일에 약속도 잘 없고 해서 오피스엔 안 나가는 중이다. 대신 충실한 집순이 생활 중. 낮에는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발코니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아 집 커피가 맛있으니 카페 가는 낙이 하나 사라졌네. 이번에 아마존에서 사서 열심히 조립하고 설치한 천막이 꽤나 쓸만하다. 햇빛가리개로도 좋지만 비도 막아주니 비 오는 날에도 발코니에 앉아 쉴 수 있어 좋다. 퇴근하고 장 보러 나갔는데 역시 샤브의 계절이라 그런가? 각종 .. 2024. 11. 12. 연말, 잡다한 생각, 만남과 이별 크리스마스트리와 코타츠가 한 자리 씩 차지한 나의 집, 여기에 캐롤까지 틀어두니 연말 분위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스팀 우유를 더해 만든 따뜻한 라떼, 거기에 칼디에서 사 온 슈가 그레이즈드 진저 브레드를 더하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다.어제는 블라드의 친구인 바실리 부부가 놀러 왔다. 블라드가 일본에 왔던 2022년, 모스크바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부터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기까지의 여정을 우연히 함께하며 셋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작년 연말 바실리네 부부를 처음 초대했을 때, 그는 일본에서의 경력이 없어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회사에 지원하고 싶은데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때 마침 우리 스쿼드에서는 C#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이미 다수의 지원자와 면접을 보.. 2024. 11. 11. 일본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나의 작은 집 드디어 아마존에서 주문한 트리가 도착했다. 피곤했지만 겨우겨우 고른 트리를 춥고 외롭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부랴부랴 라라포트에서 사 온 라이트와 오너먼트로 꾸며주었다. 라이트는 플라잉 타이거에서 제일 긴 (10m짜리), 오너먼트는 니토리에서 파는 패키지로. 이 작은 집에 트리를 놓는 게 맞나 싶어서 한참 고민하다 내 키보다 조금 낮은 150cm로 샀는데, 크기는 딱 좋았다. 요즘 한국에서는 핫한 PE 소재라 잎도 나름 튼튼하고 내구성도 좋은 것 같아 아직은 만족스럽다. (일본에선 예쁜 트리 찾기가 참 힘들다. 퀄리티도 좀 별로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걸 찾는데 애를 좀 먹었다.) 반짝이는 트리를 앞에 두고 침대에 앉아있으니 겨울과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반짝반짝하는 불빛이 왠지 이 집을 따뜻하게 .. 2024. 11. 10. 일본 직장인 일상 - 가장 싫어하는 연말 이벤트, 연말 조정 신청 나는 일본생활에 대부분 만족하는 편이지만 제일 싫어하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이 구닥다리 아날로그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 전통을 지키는 거, 디지털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거 좋다고 쳐. 근데 연말 정산에 수입과 각종 공제 항목을 일일이 수기로 적어야 하는 건, 심지어 1mm 정도의 크기로 적혀진 작은 공식의 글자를 읽고 하나하나 계산해서 소득액, 수입액, 공제액, 기타등등을 적어야 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아무튼 로봇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커피를 제조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이 곳은 놀라울 정도로 아날로그하다. 연말조정, 한국에서는 연말정산이라고 하는 그거, 일본에서는 매년 집으로 서류봉투가 날아온다. 외국인이 읽고 따라하기엔 골치아픈 게 한 두개가 아닌데, 일단 오늘 내가 한 내용.. 2024. 11. 9. 코타츠 위에서 타코야끼 익어가는 밤 여름이 언제 끝나려나 싶었는데 벌써 일본 집 안의 공기가 차다. 내가 돈 많은 사업가였다면 온돌 사업을 했을텐데. 온수매트는 매일 밤 가동중, 히터는 시기상조. 하지만 코타츠를 꺼내기에는 딱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블라드가 타꼬야끼를 먹고 싶다고 해서 큰 맘먹고 재료 준비를 했다. 어느새 일본 5년차. 타코야끼에는 소세지, 콘, 치즈, 김치를 넣어 커스터마이징 하면 더 맛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작은 코타츠에 발을 녹이며, 배부를 정도로 만든 타코야끼 알알들을 보면 오래 전 일본 여행에서 처음 타코야끼를 먹었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밀가루 반죽이 동그란 판 위에서 자기 주장도 없이 동글동글해지는 모양새가 신기하기도 하고, 아 저렇게 동그란 틀에서는 동그래지고 붕어빵 틀에서는 붕어 모양이 되는 반죽같은 사.. 2024. 11. 8.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