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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리생각61

머릿 속 정리를 위한 주절거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짐 정리는 겨우겨우 끝나가는데 그저께 주문한 옷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어제 주문한 화장품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당장 일본에서 며칠 동안 써야 할 유심은 오늘 오전에 급히 주문했고. 한국 핸드폰 유지를 위해 주문한 알뜰 통신사 유심은 오늘 도착 예정. 그리고 일본에서 입어야 할 여름/가을 옷을 EMS로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갔더니 오늘 보내면 내일 일본에 도착한단다. 나보다 택배가 더 일찍 도착할 확률이 높은데, 일본은 집에 받을 사람이 없으면 택배를 갖고 돌아가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짐을 찾기 위해 다시 우체국으로 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운송장까지 써버린 12kg 남짓의 박스를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일본, 특히 도쿄는 2~3.. 2019. 8. 23.
불매 운동과 일본 취업자의 불편한 관계. 연일 '한일 관계'와 '불매 운동'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도로가에는 'NO JAPAN' 의 팻말이 즐비하고 더러는 커다란 현수막까지 걸려있는 경우도 있다.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해외 취업에 성공하고, 출국을 준비중인 나를 줄곧 응원해주던 가족들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일본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고 적당히 둘러대기는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나 역시 이런 상황이 불안하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처음 외웠던 것을 시작으로 나는 제2 외국어인 일본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과 비슷한 문법 체계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했던 익숙한 한자 덕분에 일본어는 제1 외국어인 영어보다도 훨씬 더 흥미롭고 쉽게 다가왔.. 2019. 8. 10.
석박사 중도포기 취준생의 근황. 제목을 쓰고 나니 꽤 거창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기에는 딱인 말이다.석박사 중도포기 취준생.  포기라는 말의 어감이 그러하듯, 어려운 길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튕겨나와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그래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내심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서 학위과정을 이어가보려고 발버둥쳐보기도 했고,여섯 차례에 걸쳐 나를 붙잡으려는 지도교수와 끈질긴 면담 끝에 결국은 석사 졸업으로 합의를 보기까지 정말 지치는 연말, 연초였다. 그 후의 근황은.새로운 진로를 정했고, 평일에는 졸업 논문 연구를 하며 주말에는 왕복 세시간 거리의 학원을 다니며 나름의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그러면서 틈틈히 기업의 면접도 보.. 2019. 3. 9.
근황 이야기. 석박사 통합과정을 중단하다. 새로 계획한 일들을 준비하랴, 대학원 생활을 정리하랴 이래저래 바쁜 연초였다. 지도 교수와의 면담은 좀처럼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불편한 날들이 계속되었지만 마음은 해방감으로 가득했다. 나는 대여섯 차례에 걸쳐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며 붙잡는 지도교수를 설득했고 결국에는 그동안의 일들만 정리한 채 대학원을 미련없이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아무리 그 4년의 시간이 의미없었다 손 치더라도 지금의 내 나이에 아까운 청춘을 낭비했다는 죄책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가 않았다. 조금이라도 그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석사학위라도 받아서 향후에 박사과정으로 다시 연구를 하고 싶을 때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Application for Dropping of Degree Pro.. 2019. 1. 13.
새로운 시작.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한 밤을 지새웠다. 개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현실을 내 탓이라 우기며 나무라고 자책한 날도 많았다. 스스로가 이토록 겁이 많았나 나조차 놀랄 만큼 두렵고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는 이제 그런 날들을 과거형으로 정리한다. 이제 그 괴로웠던 감정과 무너져버린 현실을 정리하기로 한다. 누군가 도망쳐 간 곳에 낙원이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다. 꿈도 비전도 없는 곳에서 무작정 버티기만 했던 날들의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또,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한 뼘 성장하며 행복을 느꼈던 과거의 모습도 기억한다.  이제는 새로 시작할 일들을 계획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잔해들을 하나씩 .. 2018.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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