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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업12

어쩌다 비전공자인 나는 IT로 일본 취업을 하게 되었을까? 2018년 겨울. 나는 대학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기로 다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른이 넘어서도 한국에서 이런 재미없는 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적어도 나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외국에 나가 있을 때 훨씬 자유로웠고, 즐거웠고,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살 수 있었다. 서른이 넘어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계속 한국에서 일을 하는 건 과연 내가 꿈꿔온 삶이 맞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NO'라는 것을 나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막연한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을 뿐이었다. 20대의 내가 사회생활을 하며 숱하게 겪었던 편견이나 차별, 몸서리치게 싫었던 수직적인 구조, 연애니 .. 2021. 5. 21.
이별,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동경에서의 새로운 시작 한여름 밤의 꿈같은 짧은 시간이 지나고 가족, 친구, 그리고 모국과의 이별의 날이 다가왔다. 전날 밤에는 마지막으로 레오와 산책을 했다. 짧았던 시간 동안 이 녀석을 향한 애정은 넘쳐났는데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 탓에 마음껏 놀아주진 못했었다. 아쉬운 마음에 마당 바위에 걸터앉아 몇 번이고 레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천진한 그 눈으로 나에게 놀아달라며 흙 묻은 손을 어깨 위에 턱 턱 걸치고는 했다. 내가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먼 곳에서 택배를 보내왔다. 대기업 식품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친구는 자기 회사의 소스와 라면 등등을 아이스박스로 한가득 담아 보내주었다. 이 친구 역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본인 일로도 바쁠 텐데 굳이 잊지 않고 ..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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