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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Diary17

새로운 시작.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한 밤을 지새웠다. 개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현실을 내 탓이라 우기며 나무라고 자책한 날도 많았다. 스스로가 이토록 겁이 많았나 나조차 놀랄 만큼 두렵고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는 이제 그런 날들을 과거형으로 정리한다. 이제 그 괴로웠던 감정과 무너져버린 현실을 정리하기로 한다. 누군가 도망쳐 간 곳에 낙원이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다. 꿈도 비전도 없는 곳에서 무작정 버티기만 했던 날들의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또,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한 뼘 성장하며 행복을 느꼈던 과거의 모습도 기억한다. 이제는 새로 시작할 일들을 계획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잔해들을 하나씩 .. 2018. 12. 17.
석박사, 대학원을 떠나기로 결심하다. 연말을 맞이하여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이지만 몇 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들을 일단 적어두기 좋다는 것. 생각은 물에 떨어뜨린 물감 한 방울처럼 우선 한 번 시작하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뻗어나간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생각의 확산 속도를 펜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굳은살이 박힌 검지와 중지를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뇌 속에서 불어나는 중구난방한 형태의 생각들을 적어내리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일단 써버리기 시작했던 글들을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실 양날의 검이라도 느껴지는 것이, 간밤에 아무리 진심을 다해 쓴 간절한 글이라도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하.. 201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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