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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상/한국생활

[경북/상주]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3. 평화로운 산책

by Kyolee.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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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 [DreamOn/Diary] - 나의 사랑하는 네발 친구, 오레오 이야기 - 2. 친해지자

 

맑은 날, 레오와의 아침 산책

 

레오가 오고 나서 생긴 변화는 바로 아침저녁으로 꼭 산책을 한다는 것이다. 유난히도 구름이 예쁘던 날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느긋이 풍경을 감상한다. 그러면 앞서가던 레오도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는데, 가끔은 이렇게 내가 찍는 사진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한다. 

 

구름 없는 맑은 날.

 

시골에 살아 좋은 점은 조그만 언덕만 올라가도 이렇게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은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온갖 별들을 한 눈에 담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풀밭에 앉은 레오

 

내가 이런 풍경에 넋을 놓고 있으면 레오는 '안 오고 뭐해? 나 좀 봐' 라고 하는 것처럼 내 앞으로 와 앉아서 기다린다.

 

강아지 풀과 강아지 레오

 

'레오, 사진 찍게 여기 좀 봐!' 하면 마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핸드폰 앞으로 걸어와 혓바닥을 내미는 레오. 

 

이웃집 강아지와의 만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을 어귀에는 큰 개 한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집이 있다. 풀내음을 마음껏 마시며 산책한 레오가 부러워서인지, 아니면 새로 등장한 녀석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한껏 발톱을 세우고 짖어대는 통에 레오는 물론 나까지도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눈치를 슬금슬금 보게 된다. 어느 날은 강아지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목줄이 풀렸는지 왈왈 거리며 레오의 코앞까지 달려 나오는 게 아닌가. 곁에 와서 싸움이라도 거는 게 아닐까 잔뜩 긴장을 하고 쳐다봤는데, 웬걸, 레오의 덩치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얌전하게 그 앞을 배회하기만 한다. 그리고 그런 강아지를 그저 엎드려 바라보기만 하는 레오. 

강아지들의 세계는 정말 알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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