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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맛/오사카・교토

[교토] 가장 일본다운 곳, 요지야(よーじや) 카페

by Kyolee. 201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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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에 들렀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카페 1순위로 꼽히는 요지야(よーじや) 카페로 향했다. 

 

교토 요지야 카페

 

은각사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 작은 도랑을 따라 10분정도 걷다 보면 다소 낡은 목조 주택과 함께 동그란 얼굴의 여인이 그려져있는 요지야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와이파이도 없이 호기롭게 떠난 여행이라 길을 잃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교토 요지야 카페

 

'요지야' 라고 하는 상호명은 1915년 쿠니에다 시게오(国枝茂雄)라는 사람이 무대화장용 연지와 분(현대의 파운데이션), 치아를 검게 하는 오하구로(お歯黒) 등을 판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오하구로란 치아를 까맣게 물들이는 것을 말하는데 놀랍게도 에도 시대(江戸時代) 일본의 상류층 여성 사이에서 유행했던 화장법이라고 한다. 하얀 치아가 미의 기준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으로서는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어쨌든 이러한 오하구로 풍습 덕분에 치아를 검게 칠하기 전 필수로 행해졌던 것이 바로 이쑤시개(요지, ようじ)로 치아를 케어하는 일이었고 화장품과 함께 요지를 판다고 해서 요지야(よーじや)[각주:1]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인기 상품인 기름종이를 비롯하여 세정제와 기타 색조 화장품까지 판매하는 브랜드로서 자리잡았으나, 교토 은각사의 요지야 카페는 화장품을 사는 고객보다는 전통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느끼며 차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입구에서 점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일본식 다다미 방에서는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요지야의 상징인 게이샤의 얼굴이 그려진 말차라떼와 말차 아이스크림, 모나카, 양갱으로 구성된 요지야 세트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인절미 파르페도 주문한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양갱, 인절미가 들어 있어 한번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포인트.

 

 

 

 

보통의 카페라면 서로 마주보고 앉겠지만, 이 곳 요지야에서는 나란히 앉아 서로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사카가 화려하고 떠들썩한 현대 도시라면 교토는 고요하고 아늑한 옛 도시의 느낌이다. 1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요지야, 게이샤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요지야 카페의 포스팅을 마친다. 

 

  1. や(屋)는 주로 그 직업을 가진 집이나 사람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요지를 파는 가게' 또는 '요지를 파는 사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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