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매일 블로그의 첫 인사를 바빴다는 핑계로 시작하는 것이 마치 루틴과도 같았는데, 올해느 정말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다.
1. 일본에서 집을 또 샀다. 그리고 살던 집을 팔았다.
3년간 살았던 나의 첫 일본 집을 두고 신축 맨션에 계약해버렸다. 덕분에 외국인 신분으로 대출금만 1억엔 이상(대충 현시점 한화로 8.6억원)을 갖는 경험도 해봤다.
다행히 근처에 살고 있던 젊은 신혼부부가 매매 의사를 밝혔고, 덕분에 이중론 신분은 두 달만에 해소되었다는 이야기.
2. 가족이 생겼다.
3년간 나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때로는 서로를 보살피고 때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었던 연인 블라드가 남편이 되었다. 이 얘기도 참 할 말이 많다.
일본의 구시대적인 아날로그 프로세스 덕분에 구약소(한국의 시청과 같은 개념)을 몇 번이나 들락거리고, 담당자와 메일을 수십번 주고받았지만 결국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던 기막힌 사정.
3. 결혼식을 올렸다.
어쨌든 살면서 한번도 결혼식을 꿈꿔본 적 없던 내가 해외에 살면서 남편마저 외국인이니 일가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소개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그냥 스몰 웨딩을 하고 싶었는데, 지역적 한계와 날씨, 음식준비 등등의 변수,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식을 올려야하는데 당사자 부부가 일본에 살고 있으니 세세한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예식장을 예약했다.
짧게 요약하면 이 정도인데, 위의 일들을 처리(?)하고 나니 어느새 9월이 되었다는 그런 얘기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도리가 없으니 어떻게든 기록을 좀 더 해두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오랜만에 다시 샘솟았기 때문에, 연필 잡을 힘은 없어도 키보드 두드릴 힘은 있기에 블로드로의 컴백.
오늘부터 종종 짧은 헛소리라도 올려봐야지.
오늘의 사진은 아무래도 요 근래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결혼식으로 마무리! 아직 스냅 사진을 못 받아서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으로 회상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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