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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리생각/다이어리

2025년 첫 일기

by Kyolee.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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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하루가 돌아간다. 연말은 로테이션 소속 중인 새 팀에 적응하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니 열심히 맡은 프로젝트를 리드해 나가는 중이다.
change는 challenge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원래 있던 팀은 편안했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긴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마 2024년의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굴러가는 돌이 되어야지. 새로운 분야를 계속 탐닉해야지.
오늘은 새 팀의 리더와 1on1 을 하는 동안 커리어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원 딱지를 떼던 순간부터 줄곧 들어왔던 질문이었다. 고민 끝에 난 이렇게 답했다.
“난 지금이 너무 좋아. 지금 하는 일에 더없이 행복해.”
진심이었다. 매일 아침 동료들과 나누는 시시콜콜한 잡담시간이 기대되고, 내가 상상못했던 인사이트를 듣는 것이 즐겁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이 흥분된다.
살아온 국가도 문화적 배경가 다른 사람이 되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것, 신뢰하는 동료와 선배들이 내게 힘이 되어주는 것, 그들의 지혜를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 부터 감사하다는 코멘트를 듣는 그 시간이 더없이 즐겁다.
‘10년 전의 너를 상상해봐, 오늘의 넌 어린날 꿈꾸던 모습이니?’ 하고 그가 물었다.
‘아마 넌 그 꿈 이상을 이루었을지도 몰라. 그런데다 지금 행복하다면.. 더이상 커리어 플랜을 강요하는 질문에 곤란해하지 않아도 돼. 네가 이 로테이션이 끝나고도 이 팀에 있고 싶다면 (로테이션 기간은 가을까지이다.) 나는 너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 네가 이 일에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나의 목표이자 내가 여기 있는 이유거든.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리더와의 대화를 마치고 문득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20년 전,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10년 전, 대학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5년 전, 일본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 작은 변화들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지는 한편 미래의 나에게는 미안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편안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환경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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