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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언제 끝나려나 싶었는데 벌써 일본 집 안의 공기가 차다. 내가 돈 많은 사업가였다면 온돌 사업을 했을텐데.
온수매트는 매일 밤 가동중, 히터는 시기상조.
하지만 코타츠를 꺼내기에는 딱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블라드가 타꼬야끼를 먹고 싶다고 해서 큰 맘먹고 재료 준비를 했다.
어느새 일본 5년차. 타코야끼에는 소세지, 콘, 치즈, 김치를 넣어 커스터마이징 하면 더 맛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작은 코타츠에 발을 녹이며, 배부를 정도로 만든 타코야끼 알알들을 보면 오래 전 일본 여행에서 처음 타코야끼를 먹었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밀가루 반죽이 동그란 판 위에서 자기 주장도 없이 동글동글해지는 모양새가 신기하기도 하고, 아 저렇게 동그란 틀에서는 동그래지고 붕어빵 틀에서는 붕어 모양이 되는 반죽같은 사람이 요즘은 괜찮은 것 같아. 하고 실없는 생각도 해 본다.
방 안이 추운 일본의 겨울은 싫지만 코타츠 위에서 먹는 타꼬야끼가 있으니 좋다. 행복이 뭐 별건가.
이제는 타꼬야끼 트럭을 기다리지 않아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난 행복한 타꼬야끼 요리사.
![](https://blog.kakaocdn.net/dn/AeXU3/btsKDiHUj2c/1NqWOzpe5p2sa2x9XeKcX0/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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