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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일본취업

비전공자의 IT 취업 준비, 비즈니스 일본어를 시작하다.

by Kyolee.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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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에서 한국인 지원자를 뽑으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번째는, 구인난으로 일본 내에서 기술 엔지니어를 충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해외의 인재를 유입하기 위해서.
둘째는, 한국인의 일본어 능력이 다른 국가 출신에 비해 대체로 뛰어나서.
셋째는, 한국인들은 일본 내 정착 비율이 높아서 퇴사율이 낮아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더라도 타 국가 출신의 사람들은 일본 생활을 아예 접고 귀국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주말에 왔다갔다 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를 퇴사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한국의 무시무시한 취업 전쟁을 뒤로하고 일본 취업을 준비하려는 지원자에게는 첫 번째 이유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두 번째, '한국인의 일본어 능력이 다른 국가 출신의 지원자보다 뛰어나다' 라는 것은, 외국인 채용을 해 본 일본 회사의 담당자들이라면 보통 갖고 있는 생각이다. 물론, 한자 문화권인 중국인,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타 국가 출신들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성공적으로 면접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뿐 아니라 일본어도 중요하다. 성공적인 일본 취업을 위해서는 일본어 자격증비즈니스 일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자격증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일본어 능력을 JLPT 2급으로 제시한다. 가끔은 1급을 요구하는 회사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조건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사내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좋은 오퍼를 받고 싶다면 1급을 따두는게 좋다. (내 경험상, 이직을 할 때도 분명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다.)

비즈니스 일본어
일본어를 공부하던 사람들은, 비즈니스 일본어를 처음 접할 때 큰 충격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이것을 봐주세요". 를 일본어로 직접 번역하면 "코레오 미테쿠다사이(これを見てください) " 지만, 경어로 쓰면 '고란쿠다사이마세(ご覧くださいませ)' 가 된다. 같은 의미지만 가까운 사이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존댓말과 비즈니스 상황에서 정중하게 쓰는 경어가 전혀 다른 말이 되기 때문에 마치 일본어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기도 하다. 비즈니스 일본어에 아예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즈니스 일본어 회화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당시 비즈니스 회화 책과 비즈니스 이메일 책을 사서 공부했었고, 책의 예문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 스크립트를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면접을 진행하면서 채용 담당자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례를 범하지 않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이런 비즈니스 언어는 일본인이라고해도 다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근무하거나 비즈니스 상황을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일본인 역시 비즈니스 언어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헷갈리는 것들이 있다면 구글 검색을 통해 수많은 일본인들의 질문과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見てくださいの敬語(미떼쿠다사이 의 경어)' 또는 '見てくださいのビジネス表現(미떼쿠다사이 의 비즈니스 표현)' 이라고 치면 여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일본어 자격증과 비즈니스 일본어 능력은 내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일본에서 근무를 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두 가지 요소이지만, 일본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덜컥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6개월 이상 집중해서 공부하더라도 일본어는 실력이 금방 느는 언어이다. 특히 문법 체계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단 기본기가 완성되면 회화가 쉽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압박 면접만 겪어온 나는, 당시 일본 취업 면접에 대한 부담이 컸었는데, 일본의 면접관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조금 부족한 일본어에도 리액션을 하며 칭찬을 해주곤 했었다. 그러니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의견과 준비해온 바를 표현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괜찮다.

당시 나는 6개의 일본 기업과 화상면접을 봤고, 6개 기업에 모두 합격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가 어떻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에 대해 다뤄보기로 한다.


2019 마침내 일본 주민이 되었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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