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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조카 어린이가 돌아갔다.
수요일 저녁에 만나 일요일 낮에 보냈으니 짧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매순간 내게 웃음과 미소와 감동을 주던 어린이가 옆에 없음을 실감하니 헛헛하다. 지금쯤이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위쯤이려나.
아침이면 나를 깨우던 보드랍고 통통한 볼, 도쿄가 익숙한 듯 열심히 뛰어다니던 작은 두 발, 카메라를 들이밀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던 장난스러움, 나의 뺨에 입술을 부딪히던 사랑스러움, 멀리서 달려와 내 손을 잡던 조그맣던 손.
웃음꽃이 몽글몽글 피어나던 순간이 어느새 추억이 되었고, “시간은 참 빨리 가네. 우리 오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행복해.” 라던 아이의 말처럼 지나고나니 더 행복하게 남은 기억들.
매번 누군가가 다녀가면 참 아쉽고 아쉽다. 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돌아보고 나니 그립기도 하고, 더 잘 놀아주려고 더 애쓸걸 하고 후회도 되지만, 그래도 이 아이를 보고 듣고 어루만질 수 있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눈시울이 빨개서 돌아간 아이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사진을 보고 나도 눈물이 고여버렸지만, 다음에 또 만나 재밌게 놀 그 날을 기다리며, 마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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