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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Diary

오랜만의 야근

by Kyolee.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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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마지막 월요일. 월요일은 양심상 정시 퇴근 시간인 5시에 일을 끝내고 엄마와 함께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누리게 된 호사다. 보통은 그렇게 월요일은 릴랙스하며 보내는 편이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무리하면 남은 평일이 꽤 고생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라는 핑계로) 하지만 오늘은 마사지를 받고 돌아온 후에 노트북을 켰다.
작년 11월에 시작된 프로젝트인 “회계 클라우드 시스템 API 구축” 에 관하여 마침내 POC를 진행하게 되었다. 테스트 어카운트를 만들 때부터 시작해서 그룹정책을 통과하기 위해 보안팀과 수차례 미팅을 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사내 보안 전문 미팅, 벤더 평가, 벤더와의 미팅, 체인지 프로세스 제출... 기억도 다 나지 않는 수많은 절차를 거쳐 드디어 테스트가 승인되었다.
사전에 개인 구글 계정으로 트라이얼 어카운트를 만들고 임의의 가상 계좌들을 연계해서 API Call 을 하는 것 까지는 성공했는데... 이제는 사내 백오피스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실제의 거래 통장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우선은 보다 안전한 커넥션을 위해 Azure APIM 을 통해 API Call 을 하도록 기존의 코드를 수정했다. 그나마 조금 익숙한 Python 코드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짧은 지식 덕분에 정보를 불러오는 데 애를 먹었다. 정확히 말하면 HttpResponse 들을 알아보기쉽게 Decode 하는 법을 몰라서 좀 헤맸었다. (어쨌든 끝끝내 성공했다.)
내친김에 사업소, 뱅크어카운트를 Call 할 수 있는 코드도 전부 작성해서 정리하고, 기존 코드의 Endpoint도 모두 수정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예정보다 빨리 POC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신나게 몰입해서 일하고나서 시계를 보니 11시다.

요즘 “어떻게 일본 취업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중인데, 막막하게 준비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나태해지지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많이 된다.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일본에서 꿈에 그리던 외국계로 이직을 했고,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기도 하고,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로 소통을 하며 일하고 있다.
일본 취업을 결정했을 때부터, 모든 선택 하나하나가 나를 행운의 방향으로 이끌었다. 레벨업을 높이 한만큼 내게 필요한 역량과 책임감도 커졌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새로운 감회를 느낀다. 그동안 일 권태기가 조금 왔었는데, 오늘 이 기세라면 다시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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