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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상/도쿄맛집

[도쿄/시부야구] 하라주쿠 크레페, 시부야 모가 카페 (Moga Cafe) 와 마이크로코스모스 (MicroCosmos)

by Kyolee.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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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의 활발한 하라주쿠 거리. 멀리 Calbee 라는 간판이 보인다. “자가비” 또는 “자가리코” 라는 감자스낵으로 유명한 회사 가루비(カルビ, Calbee)의 사명이다.

갓 튀겨져 나온 쟈가리쿠의 감자 스틱. 그런데 초점에 무슨 일이?

카루비에 들어서면 마치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1층에서는 프렌치 프라이를 튀기고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쟈가리코는 과자로된 스틱인데, 이 곳 카루비에서는 쟈가리코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갓 튀긴 프렌치 프라이를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따끈따끈, 포슬포슬, 거기에 잘 아는 쟈가리코 샐러드맛의 달콤한 플레이크.


하라주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크레페. 10년 전 이 곡 하라주쿠에서 먹었던 크레페 맛을 참 오랫동안 그리워했더랬지. 역시 정통의 맛, 그런데 10년 새 내 입맛이 많이 늙... 아니 변해버렸나보다. 분명 그때는 두 개도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크림과 바닐라가 느끼해서 하나를 다 먹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시부야에서 뭐가 맛있을까? 여러 검색 끝에 모가 카페 (Moga Cafe) 라는 곳을 찾았다. 저 이상한 용액같은 왼 쪽의 푸른 빛 음료는 아마도 청포도 콜라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콜라에 청포도 시럽을 탔을까. 굉장히 실험적인 맛.

 

 

우리는 타코라이스 피자를 주문했다. 정말 정말 맛있으니 강추 한다는 누군가의 코멘트를 읽고 망설임없이 주문했다. 와, 정말 이때까지 먹었던 멕시칸 관련 음식 중에 최고였다. '다음에 또 와야지, 그때는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접수해주겠어' 라고 한 지 벌써 1년이나 지났다. 도쿄에 돌아가면 여기는 꼭 다시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토요일 저녁, 왠지 일찍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우리는 잘 모르는 시부야를 정처없이 걷다가 어딘가 괜찮은 곳이 보이면 칵테일을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뷰가 좋았던 칵테일 바 마이크로코스모스. 일본에 취업한 지 겨우 2개월이 지난 나와 1개월이 지난 후배가 마주앉아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현실을 분주하게 살아가던 어느 틈이었다. 

 

 

건너편에는 막 오픈한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의 건물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2019년 11월 1일에 오픈을 했고, 우리가 갔던 날은 바로 그 다음날인 11월 2일이었다. 한 바퀴 둘러본 백화점 안에서 그저 그런 스커트가 한화 60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던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꽤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땐 이 건물이 참 멋져서 한참을 사진을 찍었는데... 9개월 뒤, 내가 이 건물에 있는 오피스로 입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던 때이다. 

 

 

10년만에 온 시부야에서. 시부야의 상징인 하치코의 동상을 마주했다. 하치코의 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쓰다듬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충견 하치코의 머리를 차마 쓰다듬지 못해서 다리를 쓰다듬은 것일까? 그보다는 아마 사람들의 손이 가장 닿기 쉬운 곳을 쓰다듬었기 때문에 발만 빛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부야 하치코 광장은 시부야에서 약속을 한 사람들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 같은 느낌이다. 그치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서 과연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 나 하치코의 시선에서 12시 쯤의 방향에 열 발자국 떨어진 곳에 있어!" 라고 하면 찾을 수 있을까? 

 

타코라이스 피자가 맛있었던, 모가 카페 (Mobomoga Cafe)

 

어른스러운 분위기, 달콤한 칵테일, 뷰가 좋았던 카페&라운지 마이크로코스모스 (Micro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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