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살이1 2020년. 오랜만의 일기. 도쿄사람 다 됐네. 금요일 아침 도쿄 프랜차이즈 카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백발의 노인이 대부분이다. 출근 시간에 쫒기는 나와 같은 회사원들은 자연스럽게 테이크아웃의 대행에 합류하여 자신의 주문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린다. 손에 꼭 붙들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누군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지나갈 때면 열린 코트 자락이 행여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연신 옷매무새를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늘은 기다리는 동안 잠시 의자에 앉아 아침 카페의 풍경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했다. 악보 노트에 음표를 쓱쓱 그리는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 연노란색 머플러를 두르고 무언가의 공부에 심취한 아저씨, 아침 9시 50분부터 혼자 팬케잌을 자르는 할머니. 그러고보니 어제 퇴근길에 전철 옆 자리의 할머니가 .. 2020. 1.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