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녕2

도쿄에 잘 도착해서, 잘 지내고 있는 일상 어느새 일본에 온 지 일주일 째 되는 날이다. 지난 주 수요일, 엄마와 함께 정신없이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던 일, 무거운 캐리어와 짐가방을 두세개씩 끌고 나리타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또 닛포리에 내려서 열쇠를 받고, 택시를 타고 쉐어 하우스로 이동했던 일. 엄마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옷과 짐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도 알차게 쇼핑하고, 짬을 내어 아사쿠사에도 다녀왔던 일.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 장면들이 고작 일주일도 안 된 일이라니, 첫 출근을 하고 고작 삼일밖에 되지 않았다니, 새삼 신기하고도 아련한 기분이 든다. 어느새 출근을 한 지 삼일 째이고, 이제 회사로 가는 열차는 지도를 안 보고도 탈 수 있다. (고작 두 역을 지날 뿐이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아직까지는 무탈하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2019. 9. 4.
새로운 시작.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한 밤을 지새웠다. 개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현실을 내 탓이라 우기며 나무라고 자책한 날도 많았다. 스스로가 이토록 겁이 많았나 나조차 놀랄 만큼 두렵고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는 이제 그런 날들을 과거형으로 정리한다. 이제 그 괴로웠던 감정과 무너져버린 현실을 정리하기로 한다. 누군가 도망쳐 간 곳에 낙원이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다. 꿈도 비전도 없는 곳에서 무작정 버티기만 했던 날들의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또,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한 뼘 성장하며 행복을 느꼈던 과거의 모습도 기억한다.  이제는 새로 시작할 일들을 계획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잔해들을 하나씩 .. 2018. 12.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