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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상/도쿄생활

도쿄 사람이 되다 - 동경 생활 (음식) 적응기

by Kyolee. 201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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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에서 엄마를 배웅하고 돌아온 날, 입사도 하기 전인데 회식 자리에 불려가서 미리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처음보는 희한한 비주얼의 치킨도 먹고.

 

 

주말은 혼자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중화요리점에 가서 히야시츄카(冷し中華)도 먹었다. 왠지 중국분들이 하는 것 같았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이랑은 살짝 달랐다. 더 시원하고 달달한 맛을 원했는데 여기는 시큼한 맛이 강했다. 이게 정통의 맛인가?

 

 

하나로는 부족해서 샤오룽바오도 하나 주문했다. 

 

 

일요일 아침은 호텔 델루나 보면서 간단하게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와 야채 샐러드. 편의점에서 파는 샐러드는 드레싱이 들어 있는 것과, 드레싱을 따로 구매해야하는 것, 두 종류가 있다. 드레싱을 사지 않았지만 꽤 먹을만 했어...

 

 

쇼핑을 하고 싶었는데 옷은 실패하고 유락쵸의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라는 곳에 가서 카드 지갑을 하나 사왔다. 연한 하늘색 바탕에 흰 꽃무니, 친구들이 어쩜 너같은 걸로 골랐냐고... 그래, 처음봤을 때부터 딱 내 스타일이었어.

 

 

첫 출근 후 할 일은 월급 통장 만들기. 귀여운 디즈니 통장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체류 기간이 6개월 이하인 외국인에게는 캐쉬 카드(Cash card, ATM 전용 입/출금 카드)만 발급되고, 체크 카드는 6개월 후인 내년 2월부터 발급이 가능하단다. 게다가 인터넷 뱅킹도 6개월 이전까지는 신청할 수가 없단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 외국인으로 사는 건 역시 쉽지 않구나. 

 

 

다음날 점심은 회사 근처의 큐슈력(九州力) 이라는 곳에서 흑돼지 샤브샤브를 먹었다. 한국에서 다녔던 첫 회사도 그렇고, 대학원도 그렇고, 외진 곳에 있어서 맛있는 점심 한 끼를 먹기가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회사 근처(우에노 오카치마치)에 음식점이 많아 어디에서 먹을 지 고민하는 재미가 생겼다. 물론 월급도 타기 전에 줄줄 주머니가 세어 나간다는 게 문제지만. 

 

 

그 다음날의 점심은 토리동.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여기에 와서 돈부리를 정말 자주 먹는 것 같은데, 또 이만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도 잘 없다...

 

 

통신사 계약은 결국 와이모바일에서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황금 메론을 하나 사 먹었다. 그러다가 또 갈증이 난다며 맥도날드에서 메론 크림 소다를... 메론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닌데, 메론소다는 너무 좋다.  

 

 

우에노 근처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튀김동과 소바를 같이 파는 곳이 있어서 가 봤다. 가성비는 괜찮았지만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여행을 와서 먹을 땐 다들 맛있었는데 아마 여행이라는 의미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음식이 이렇게 짜고 느끼했던가? 슬슬 담백하고 매콤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어쩔 수 없이) 일본의 맛에 적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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