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때마침 약속시간도 늦고, 전부터 '시간 나면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하던 학교 선배가 영도에 있어 오랜만에 약속을 잡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만난 곳은 영도의 핫플레이스 '카린(CARIN)'.
선배는 '여기 수지가 다녀간 카페야' 하면서 잔뜩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잡지에서나 나올 듯한 아기자기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를 가진 카린의 입구를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카린은 원래 선글라스 브랜드로 모델인 '수지 선글라스' 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카린' 이라는 이름으로 선글라스 쇼룸 겸 카페를 오픈한 것. 디자인 철학이 '북유럽' 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북유럽 특유의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이 느껴진다.
주문한 커피를 갖고 올라와 멀리 북항대교가 내다 보이는 창가 앞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곳곳에는 사진이나 셀피를 찍기 좋은 스팟들이 보인다.
핫플레이스 답게 앉아서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도 있다. 강풍이 심할 때는 음료를 갖고 올라갈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왼쪽으로는 부산항대교 (북항대교) 가, 오른쪽으로는 멀리 광안리 쪽의 고층 아파트들이 보인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보이는 벽이나, 화장실로 걸어가는 입구조차도 카린만의 세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음료의 맛도 괜찮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부 인테리어가 주는 분위기와,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았던 카페. 핫 플레이스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인스타에 예쁜 카페 사진을 잔뜩 찍어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영도의 특성상 언덕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