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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Diary

211110 외자계로 전직하길 잘했다고 느낄 때.

by Kyolee.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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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당하고 있는 것 중에 IT 관리자라는 역할이 있다. 단순히 시스템 어드민 역할이 아니라 시스템의 네트워크, 백업, 권한 매트릭스 등등 다양한 보안 문서의 감사까지도 대응해야하는 업무이다. 숫자보다는 문장에 대한 이해가 빠른지라 관련 지침들을 꽤 빠르게 이해했고 팀의 자산들을 정리하는 것들을 종종 도맡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보안팀이나 감사팀도 우리 팀을 대표해서 나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결국 암묵적으로 나는 관리자 업무를 리드하게 되었다.
매달 최고 엔지니어와 함께 이러한 관리자 업무에 대한 미팅을 통해 새로운 공지나 가이던스를 받거나, 혹은 개선 제안을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시큐리티 문서의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각 담당에게 사전 알람을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어떨까요?”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내가 참 좋아하는 프랑스인 책임 엔지니어는 기쁨을 표현하며 그 일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고, 나 역시 아직은 클라우드와 데이터팩토리를 배우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응했다.
최고 엔지니어는, 바로 각 부서의 stakeholder 들을 모아 나에게 필요한 자원과 정보와 지식을 나눠줄 수 있도록 미팅을 셋팅했고, 그들은 각자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어떤 식으로 이 프로젝트을 진행할 수 있을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구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oo씨는 직접 우리 회사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아이디어를 내 주었고, 그녀는 아직 배우는 단계이지만 기꺼이 이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들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최고 엔지니어는 그렇게 나를 소새했다. 그 자리에는 보안팀의 매니저, 클라우드 매니저, 그리고 데이터 혁신팀의 매니저도 함께했다.
그들으니 나에게 이 정도의 정보들이라면 괜찮을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하고 물었고, 나는
“Thank you so much, I’m excited!”
“정말 감사합니다, 신나네요!” 하고 답했다.
그 순간 데이터 혁신팀의 매니저가 더욱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Oh! I like that!”
이미 시니어 엔지니어인 그들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배우면서 한번 해보겠다는 (주니어인) 나의 태도가 꽤 기특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나는 이렇게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는 것과 각 팀의 stakeholder 들이 이를 위해 모여서 한 뜻으로 도와준다는 게 무척이나 인상깊고 한 편으로는 감동적이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실 이래저래 권태감과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는 요즘이라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렇게 훌륭하고 또 좋은 선배들을 볼 때면 다시 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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