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랜만에 오피스로 출근을 했다. 일본 회사들 중에는 10월말부터 출근을 권장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우리 회사는 코로나에 상관없이 전원 재택근무 자율화를 추진하는 flexibility 를 시간과 장소에 모두 부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딱 두 시간만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오후는 시부야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아참, 오늘은 ceo의 송별회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 일본의 ceo 였던 프랭크 씨가 벨기에의 ceo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1년 반 동안 물리적 출근을 했던 게 10번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그 때마다 회사 카페나 엘리베이터에서 프랭크 씨를 마주치기는 했었다. 금요일에 우연히 우리 팀을 지나칠 때면 Have a nice weekend guys! 하고 손을 흔들며 퇴근하던 모습도 떠오른다. 그래봤자 가까이에서 한 대화라고는 신입사원 간담회 때 했던 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내가 정이 많은 건지(?) 괜히 섭섭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 국내도 아시아도 아닌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보니 괜히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문득 나와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이 네덜란드나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 모두 내가 입사하면서 만났던 좋은 선배이자 동료이자 리더로서 늘 곁에서 배우며 함께 일하고 싶다고 느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ceo의 말처럼 이 회사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좋은 사람들에 있다는 말은 그러고 보면 꽤 맞는 말이다. 매니저와 ceo와 동료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과 행동과 태도들을 보며 나도 내일은 좀 더 다정한 동료가 되어야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크럼마스터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갑분 다짐과 함께 끝나는 초딩스러운 오늘의 일기…)
쿄리생각/다이어리
211221 오랜만의 시부야 출근, 정신없는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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