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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도쿄에서 가장 화려한 곳 긴자, 그 중에서 최고의 핫플레이스라는 긴자식스(GINZA SIX)이다. 나는 긴자 식스에 들어서면 항상 가운데의 조형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하곤 한다. 이 날은 붉은 고래가 헤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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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내가 도쿄에 정착한 지 약 두달 정도 지났을 때 한국에서 친구들이 방문했던 날이다.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하다가, 긴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턱대고 향했다. “관광은 필요없고, 널 보러 가는 거야.” 라며 주말을 오롯이 일본행에 써준 감동의 친구들. 다시 가게되면 참 잘 챙기고 잘 먹일텐데, 그 때는 갓 일본에 온 상태로 너무나 어리버리한 상태였다.
긴자까지 왔지만, 친구들이나 나는 쇼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잠시 쉬어갈 겸 카페로 향했다.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들른 곳이지만, 고급스러운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가 적격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부터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곳)’의 느낌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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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있는 스타벅스나 블루보틀은 식상하다. 여기는 이름도 어려운 72 Degrees Juicery + Café by David M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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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도시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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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기보다는 단지 쉬어갈 자리가 필요했던 것 뿐이었던 우리는 시선을 끄는 파르페를 주문했다.
1,480엔짜리 (한화 15,000원 정도) 의 디저트. 주문을 하고 30분 넘게 기다렸던 것 같아 한국인 특유의 성급함이 나오긴 했지만, 비쥬얼을 보고나니 굳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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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서 양이 가장 적어 보이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스위츠 세트 1,000엔. 이렇게 보니까 예쁘기는 참 예쁜데,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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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보이는 오렌지주스는 무려 9,000원짜리다. 1000% 착즙 주스를 기대하면 실망하리. 유기농 쥬스도 아닌 그냥 콜드 오렌지맛 쥬스 라는 친구의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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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식스는 화려한 쇼핑몰로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넓은 옥상정원으로도 유명하다. 도쿄 야경을 감상하자며 옥상으로 친구들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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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어디에서나 보이는 도쿄타워. 11월의 도쿄타워는 평소와 같은 붉은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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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뭔지도 몰랐던 그때.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또다시 이때의 감성과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친구들과 또 쉽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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