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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맛/큐슈

[후쿠오카] 일본 가정식 집밥 이야기

by Kyolee.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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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은 과거도 아닌 대과거 시절, 엄마와 단둘이 모녀 여행으로 후쿠오카에 다녀오면서 방문했던 이모댁(엄마와 어린 시절을 한 동네에서 보냈던 친한 동생분)에서의 음식 이야기이다. 국내도 아닌 일본에서, 그것도 때마침 우리가 방문한 후쿠오카에 살고 계실 줄이야. 게다가 이모가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이사를 온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런 신기한 우연이 또 있을까. 덕분에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고 갑작스럽게 이모의 집에 초대되어 처음으로 진짜 일본의 가정식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후쿠오카 이모댁에서 맛본 일본 스타일의 가정식 메뉴들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먼저 가장 먼저 소개할 음식은 시오콘부(塩昆布)인데 우리말로는 '염장 다시마'라고 불린다. 얇게 썰어서 말린 다시마를 소금에 절인 것으로, 보기에는 단순해보이지만 짭잘한 다시마의 맛이 꽤 별미인데다 올리브유로 살짝만 버무려도 금새 샐러드로 완성되기 때문에 주부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라고 한다. 

 

 

 

얇게 슬라이스한 피망에 시오콘부를 올리고 올리브유로 살짝 버무리면 짭조롬한 해조류의 맛과 아삭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지는 샐러드가 완성된다. 주부인 엄마의 입맛에 꼭 맞았는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몇 봉지를 함께 사오셨다. 

 

 

두 번째는 야끼교자. 우리나라의 군만두와는 다르게 모양이 직사각형 형태로 살짝 각져 있다.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따로 뒤집지 않아도 맛있게 잘 익는다는 것이 이모의 설명. 

 

 

라멘집이나 이자까야에 가면 꼭 이렇게 한쪽 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은 교자가 나오는데 집에서 냉동교자를 구워도 비슷한 모양에 맛도 일품이었다. 

 

 

다음은 김밥과 유부초밥. 유부초밥 역시 우리나라의 반달모양 유부와는 다르게 약간 각이 진 모양이 특징이다. 두툼한 계란과 맛살, 명란알과 야채가 들어간 이모표 김밥도 아주 맛있었고. 

 

 

어묵튀김과 생선카츠. 갑작스러운 방문인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준비해 준 이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토마토와 아보카도, 연어에 무순을 올린 상큼한 샐러드. 이모는 아들인 노보루를 위해 평소에도 몸에 좋은 음식들로 신경써서 식사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접시 위에 올려진 재료들만 보아도 그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일본의 가정집답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면 메밀소바도 있었고. 

 

 

낫또도 있었다!

낫또를 겨자와 간장으로 살짝 버무리고 짭조롬한 돌김위에 밥과 함께 얹어먹는 것이 어찌나 별미인지. 지금에야 낫또를 조금 먹을 줄 안다고 자부하지만 이 때까지만해도 생 낫또를 입에 넣는 게 꽤 긴장됐었다. 

 

 

이모가 한국에서 온 우리를 위해 준비해준 저녁 식사 사진을 마지막으로 조금 늦었던 후쿠오카 이모댁 방문 포스팅을 마친다. 일본 음식이 밖에서 사 먹으면 은근히 짜고 느끼할 때가 많아서 함께 간 엄마가 고생을 했을 텐데, 이모 덕분에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집밥으로 따뜻하고 배부른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여행 추억을 만들어 주신 이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며. 일본 가정식 집밥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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